지방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많은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그것은 뿌리깊은 정치불신이 유권자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데다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로 지방선거는 아예 관심이 없어보인다. 월드컵에서 48년만에 첫승을 올린 그 감격을 어디에 비길수 있으랴만 그렇다고 우리지역의 일꾼을 뽑는 6.13 지방선거를 우리는 외면할수가 없다. 앞으로 4년동안 우리지역의 살림을 책임질 시장. 시의원. 군수.구청장과 군.구의원을 뽑는 선거가 6.13이기 때문이다.

 중앙선과위가 조사한바에 따르면 지난 98년 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의 67.8%가 투표하겠다고 응답 했지만 실제 투표율은 52.6%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6.13선거에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42.7%에 불과해 실제 투표율은 이보다 훨씬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년층의 투표참여 의사는 30%내외를 기록,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위기감마저 들게한다. 그럼에도 울산지역에서는 정당 및 후보측 상호간 불법선거 의혹의 제기와 고발, 비방전이 난무하는 등 과열.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혐오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불법.편법으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단체장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일을 할수는 없을 것이다. 선거때 신세진 사람들을 위한 논공행상과 정실행정으로 올바른 직무수행을 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유권자들이 주민참여를 통해 지역문제가 해결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정치권은 유권자들의 기대를 외면하고 당리당략에만 매달려 선거에 대한 혐오증을 갖게했다. 대부분 유권자들의 냉담한 반응도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월드컵의 중요성 못지않게 오는 6.13 지방선거 또한 중요하다. 월드컵에만 정신이 팔려 우리지역의 일꾼을 제대로 뽑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주민들에게 돌아온다. 그래서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뤄야 하듯 돌아오는 6.13 지방선거도 잘 치러야 한다. 그것은 앞으로 4년동안 우리지역의 살림을 책임지고 살아줄 살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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