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을 드러내놓고 하기 보다는 주위에 항상 있지만 그 소중함이 잘 드러나지 않는 공기같은 봉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까르푸 울산점 봉사동호회(회장 오종배) "까봉"은 지난 4월15일 회원 4명으로 출발했다. 까봉은 "까르푸 봉사동호회"의 약자다. 회원들간에는 "아주 좋다"는 의미인 브라질어 "따봉"을 친숙하게 사용한다. 바쁜 업무중에도 시간을 내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현재 20명으로 회원수가 크게 늘었다.
 오종배 회장은 "연령대 구분없이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직원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순수 동호회"라며 "시작은 미약하지만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까봉 회원들은 매달 둘째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중구 성안동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우리사랑 복지재단 "우리집"을 찾는다.
 "우리집" 방문은 봉사회원 중 가족 한 명이 어릴 때부터 정신지체1급 판정을 받고 지난해부터 이곳 시설에서 생활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함께 봉사활동을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우리집"은 15~20여명의 정신 지체장애우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지난해 5월께 문을 열었지만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시설이다.
 동호회 회원들은 "우리집이 다른 장애인시설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보니 사회단체나 독지가들의 도움의 손길이 적다"며 "학용품이나 각종 비품 등 부족한 부분이 많아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지난달 8일 "우리집" 장애우 20여명과 함께 울주군 작천정, 울산대학교 식물원과 허브농장을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시설안에서만 생활해온 장애우들에게는 자연을 접하며 사회적응 훈련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오랜만에 야외에서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장애우들의 표정에서 회원들은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종배 회장은 "장애우들에게는 물질적인 도움도 중요하지만 진실한 사랑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가 더욱 필요합니다"며 "앞으로 북구지역내 독거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 등 봉사의 손길이 닿아야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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