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망종이었다. 보리가 누렇게 익는다는 절후이다. 옛날에 보리를 많이 심지 않은 평야지대에서는 땅 힘을 돋우기 위하여 자운영을 심었다. 자운영은 콩과의 두해살이풀(월년초)로 꽃이 아름다운 식물이지만 뿌리에 뿌리혹박테리아가 붙어서 공중질소를 고정시켜 녹비로 재배했다. 그래서 모를 심기 전에 자운영을 갈아엎어서 벼의 밑거름으로 사용했다. 논을 갈아엎기 전의 자운영이 만발한 모습은 장관이었다. 자운영이 심어진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빛깔과 꽃무리들을 많이 기억하고 있다.

 "노오란 장다리 밭에 나비 호호 날고/ 초록 보리밭 골에 바람 흘러가고/ 자운영 붉은 논둑에 목매기는 우는 고"

 자운영이 핀 풍경을 노래한 현대 시조이다.

 밑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 옆으로 자라다가 꽃이 필 때 쯤 이면 곧게 서서 자라는데 줄기는 사각형이다. 잎은 1회 깃꼴겹잎이고 작은 잎은 9∼11개이며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 또는 타원형이고 끝이 둥글거나 파진다. 잎자루는 길며 턱잎은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꽃줄기 끝에 7∼10개가 산형(傘形)으로 달리며 홍색빛을 띤 자주색이다. 꽃받침은 흰색 털이 드문드문 있으며 5개의 톱니가 있다. 꽃 모양은 토끼풀과 비슷하나 토끼풀은 흰색이고 자운영은 붉은 자주색이다.

 열매는 협과로 꼭지가 짧고 긴 타원형이며 6월에 익는다. 꼬투리는 검게 익는다. 꼬투리 속에 종자가 2∼5개 들어 있고 납작하며 노란색이다.

 꽃은 4∼5월에 울산에서는 청량면 율리의 청송사지 삼층석탑 가까이나 삼동면의 도로변에서 볼 수 있고, 김해의 진례면, 밀양의 상남면의 평야지대 논둑에서 볼 수 있다. 꿀과 향기가 많아 봄철의 중요한 밀원식물 중 하나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연화초(蓮花草), 홍화채(紅花菜), 쇄미제(碎米濟), 야화생이라고도 한다. 중국 원산으로 논, 논둑, 밭, 풀밭 등에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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