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월드컵의 성공열쇠는 오존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년의 경우에도 6월 한달이 오존농도가 1년중 가장 높았던 달로 기록되고 있었는데다 지난 5일 경기지역에서 오존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돼 환경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울산의 경우 공단지역으로 다른지역에 비해 오존관리 문제는 특단의 대책이 요망되는 지역이다. 그래서 환경월드컵의 성공을 위해서는 자동차 운행을 자제하는 등 국민 모두가 오존저감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환경부에 따르면 자동차와 산업활동의 증가에 따라 오존주의보 발령횟수가 지난 97년 24회에서 98년 38회, 99년 41회, 2000년 52회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대상지역도 97년 6개에서 2000년 12개 지역으로 늘었다. 오존주의보가 도입된 95년 이후의 월별 발령횟수도 6월이 25회로 가장 많았던 것이다.

 90년대 들어 황산화물이나 먼지 등의 대기 오염도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오존농도만 높아지는 것은 자동차와 공장 등의 증가로 오존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배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질소산화물의 경우 차량 배출가스에서 73%, 발전소 등 연소시설에서 27%가 각각 생겨나고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차량에서 53%, 주유소와 유기용제를 사용하는 인쇄소,세탁소, 페인트 작업시설 등에서 나머지 47%가 발생한다.

 오존농도가 높아지면 눈과 목이 따갑고 기도의 수축으로 호흡곤란, 두통, 기침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폐를 손상시킬 수도 있으며 농작물과 식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수확량을 감소시킨다. 미국의 경우 오존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액이 연간 무려 5억달러에 이를 정도라고 한다. 문제는 오존이 다른 오염물질과 달리 질소산화물 등이 공기중에서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2차적으로 생성되는데다 생성과정에 온도와 습도, 풍속 등 다양한 요소가 관련되고 반응 매커니즘도 복잡해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다.

 아황산가스 등 다른 대기오염 물질이 아무리 감소해도 오존농도가 높아지면 대낮에도 하늘이 뿌옇게 보인다. 월드컵 기간만이라도 자동차 운행을 자제해 외국인에게 맑고 푸른 하늘을 보여주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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