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작가 도로시 파커는 영어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check enclosed"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를 우리말로 표현하면 "수표가 들어 있습니다"로 기부금을 낸다는 뜻이다. 어려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발전을 위해 작은 정성을 보낼 수 있는 마음, 이는 진정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부문화는 국민의식의 척도
 기부문화와 봉사는 한 나라의 국민의식과 문화의 수준을 측정 할 수 있는 척도로 꼽힌다.
 후진국은 기부를 받는 문화가 형성되고 선진국 일수록 기부문화와 자원봉사체제가 잘 발달되어 시민들이 자발적 행위로 이루어지는 성숙한 시민사회가 구축돼 있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부와 시간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기부문화야 말로 계층과 계층간에 갈등을 허물고 수평적 사회를 이루는 진정한 민주주의와 사회통합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사회에서도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사연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홀로 평생을 근검절약하여 모은 수억원의 돈을 기탁하고 삯바느질과 가정부로 모은 수천만원, 국수집을 운영해 모은 수억원, 화장실 청소원과 목욕탕도우미로 푼푼이 모은 돈, 또는 시장에서 지게꾼 할아버지가 평생을 가난하게 살아오면서도 수억원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기부하는 눈물겨운 사연들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기부문화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부문화가 다소 부족하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기아아동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제아동기금(unicef) 기여도에서 한국은 OECD 국가중 최하위이고 국민 1인당 기부액에서도 37개국 가운데 꼴찌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부 형태는 일회적이고 감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연말 연시에 집중되는 온정적 형태, 눈물에 호소해서 기부를 이끌어내는 동정적 형태 또는 수해나 재해시에 성금을 기탁하는 일시적 형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이제는 사회가 성숙되는 만큼 기부 문화도 달라져야 된다. 많은 시민들이 단지 한 두 번 기부하는 것으로 그치기보다는 자신이 내는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도 관심을 가지며 사용단체는 투명하게 사용하여 공지하여 기업부터 일반 소시민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일상적이고 이성적인 기부를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위대한 투자라는 의식을 국가와 시민이 함께 함께 인식하고 자리를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은 시민의 기부금보다는 기업의 기부금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일반 시민들의 소액 기부금이 전체 기부금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일반 시민의 기부문화의 참여의 폭이 매우 넓음을 알수 있다,
  홍보 극대화 전략이 필요하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기부문화에 대한 희망이 있다고 본다.
 나눔과 섬김의 집을 1여년 운영하면서 기부문화의 홍보와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우리 봉사 단체와 연결되어서 한번 기부했던 사람이나 봉사하려 왔던 분은 계속적으로 봉사를 하거나 반드시 다시 찾아 온다. 그리고 그들은 한결같이 매우 만족하면서 지속적으로 봉사를 하고 싶어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서속에 남를 돕거나 봉사하고 싶은데 어떤 곳에 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게 때문에 봉사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는 교육기관에서부터 기부문화와 봉사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였고 또는 기부와 봉사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 단체에서 "하나 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는 내가 시장을 보거나 물건을 구입할 때 하나만 더 구입해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할인마트에 설치를 해두었는데 아주 큰 모금함이 일주일이면 가득 하다.
 기부문화와 봉사도 기업의 마케팅 전략처럼 홍보를 극대화해서 시민의식을 고취하고 기회를 알려 주어야 한다.
 또한 기부금을 사용하는 시민단체들이나 국가가 투명한 운영과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사용을 통해 기부자들의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문화와 봉사야말로 계층간에 연대감을 높여주는 성숙한 시민의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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