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것은 월드컵 경기로 들뜬 국민들의 마음이 지방선거에는 아예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구태의연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정치를 외면하게 한 원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중앙선관위의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6.13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42.7%에 불과해 투표율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지난 98년 2기 지방선거 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62.8%였지만 실제 투표율은 52.7%에 그쳤다는 것은 이번 선거에서도 그것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단의 대책이라도 세워야 할 것 같다. 전국규모 선거로 50%를 밑도는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게 된다면 풀뿌리 민주주의는 심각한 국면을 맞을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같은 현실은 결국 정치권이 민심을 외면하고 정쟁과 비방으로 국민들에게 혐오감을 주어 왔기 때문이 아닌가.

 민주주의는 주민 참여를 기본으로 하는 정치제도다. 주민 참여의 가장 기초적인 행위는 선거에서의 투표다.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 원인 중에 하나가 높은 기권율이라는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관위가 투표율을 조사하고 유권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도 민주주의가 참여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지역문제가 해결되고 삶의 질이 개선되어 가는 것이다.

 월드컵의 중요성 못지않게 지방선거도 우리에게는 중요한 주권행사다. 월드컵은 월드컵이고 선거는 선거다. 정치권이 보기 싫고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고 해도 기권을 해서는 안된다. 지방선거라고 외면해 버린다면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우리의 지방자치는 위기를 맞을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공단지역으로 많은 근로자들이 살고 있는 울산의 경우 농어촌과 첨단산업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그런 도시다. 이에 걸맞는 인사가 시장이 되고 군.구청장이 되어 세계속의 울산으로 뻗어 나갈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야 한다. 지방자치시대 정치철새는 사라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도 모두가 6.13지방선거에 관심을 갖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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