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화(여·51) 울주군여자축구단 회장은 "여자가 무슨 축구냐"는 소리를 들으면 대뜸 화를 낼 정도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오십줄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열심히 뛰고 달리는 울주군여자축구단의 "왕언니"다.
 "땅을 밟고 뛰는 맛을 느끼게 되면 헬스클럽의 러닝머신은 싱그워서 못 뜁니다. 여러명이 튐웍을 맞춰가고 땀방울과 함께 다져가는 끈끈한 정도 남다르죠"
 김 회장은 직원 채용시 축구실력을 최우선적으로 따지는 축구광인 남편 덕분에 5~6년전부터 축구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남편보다 "한수위"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이론과 실기에 밝다.
 김 회장의 "성화" 덕분으로 지난 2001년에 창단한 울주군여자축구단이 올해부터 울산지역 대회를 석권하기 시작했다. 올 10월 울산시민의 날 체육대회 우승한데 이어 11월 경상일보대 한마음축구대회 우승을 이뤄냈다. 경상일보배에서는 울산 최강팀으로 꼽히는 중구스마일팀을 꺾는 값진 승리를 챙겼다. 올해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제1회 현대호랑이축구단장배 대회에서는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팀웍과 실력이 어느 정도 다져진 만큼 이제는 전국대회를 노려볼 생각입니다. 선수들도 내년을 솝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씨는 축구에 너무 빠진 탓에 남편이 운영하는 중소기업의 수출송금을 잘못해 환수소동을 빚는 등 곤욕을 치렀으며 공과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아 과태료를 물어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왕언니" 김씨는 축구대회를 앞두고 울주군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선수 24명을 소집해 훈련을 시작하면 곳곳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빠짐없이 챙기고 웃음으로 다독여 나간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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