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는 박태일씨의 네번째 시집. 이미 3권의 시집을 통해 시의 음악성을 충분히 인정받았고 이번 시집은 그 음악성의 독보적인 경지를 말해준다. 해설을 맡은 오형엽씨는 "거의 모든 시들에서 의미와 적절히 조화된 음악적 리듬이 개입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 먼 나라를 아시는지 여쭙습니다/ 젖쟁이 노랭쟁이 나생이 잔다꾸/ 사람 없고 사람 닮은 풀들만/ 파도밭을 담장으로 삼고 사는 나라"(〈풀나라〉 일부) 박태일씨는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미성년의 강〉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고 시집으로 "그리운 주막" "가을 악견산" "약쑥 개쑥"이 있다. 5천원. 문학과지성사.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