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울산문화예술회관 무대에도 서고 싶어요"
 양사초등학교 6학년 3반 담임을 맡고 있는 2년차 교사 심지현(24)씨는 요즘 들떠있다. 반 학생들과 함께 지난달 23일 학예회 때 발표했던 연극 〈하늘의 연인 웅녀〉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지난 12일 천안 국학원 공연까지 네 차례나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접한 뒤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한 연극이 예상 밖의 호응을 얻어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정말이지 우리 반 아이들이 큰 힘이 됐어요"
 사실상 심 교사는 처음에 연극 〈하늘의 연인 웅녀〉 제작을 주저했다. 이미 뮤지컬로 상연돼 작품성을 인정받은 데다 상고사라는 주제도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울 거라는 부담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느낌을 일기로 적어 인터넷에 올렸고, 우연히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접한 원작자 박선자씨가 주저하던 심 교사에게 연락을 해 용기를 주었다.
 "연극으로 만들어 보자는 아이들의 성화에 두 손 들었어요. 박선자씨의 연락을 받고 생각을 바꿨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대본을 각색해 우리만의 장면을 만들었어요"
 심 교사는 이화여대 재학 시절, 4년간 연극 동아리 "라임라이트" 단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배우와 스태프로 활동했던 경험이 이번 연극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그는 말했다.
 "아이들이 민족과 인류를 생각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계속해서 역사를 소재로 한 연극을 발표하고 싶고, 관심과 애정을 갖고 봐 주신 박금자 교장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 학부모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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