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가 전차군단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19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독일 축구대표팀 친선경기는 독일의 2006년 월드컵 유치에 보내준 지원에 대한 "보은" 이벤트로 성사됐지만 양팀 모두 친선을 넘어 전력 점검의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할 한판이다.
 ◇2년6개월만의 복수혈전
 2002년 6월25일 "월드컵의 성지" 상암벌. 0-0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던 후반 30분 한국축구는 독일 발라크의 한방에 멈출 것 같지 않던 진군을 멈췄다.
 2년6개월이 지난 2004년 12월19일 본프레레호는 한국이 폴란드를 제물로 월드컵 첫 승을 일궈낸 `또 하나의 성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깨끗한 설욕을 노리고 있다.
 당시 독일의 준우승 멤버 올리버 칸과 발라크, 미로슬라브 클로제가 클린스만호에도 그대로 포진하고 있다.
 ◇차두리, 분데스리가 동료들과 한판
 분데스리가 2부리그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는 "차붐 주니어" 차두리(25)는 9월8일 월드컵 예선 베트남전 이후 102일 만에 본프레레호에 다시 승선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내년 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에는 나설 수 없지만 이번 독일과의 대결은 친선경기라 출전이 허용됐다.
 3년째 독일에서 활약하고 있는 차두리는 이번 독일 대표팀에 팀 동료는 없지만 대부분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이라 넓은 의미에서는 "리그 동료"들이다.
 ◇본프레레호, "탈(脫)아시아" 수능
 본프레레호는 지난 7월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지난달 17일 몰디브전까지 9전 5승3무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시안컵과 월드컵 지역예선 위주로 경기를 펼쳐 아시아이외 팀과의 대결은 7월14일 트리니다드토바고전(1-1 무승부)이 유일하다. 더욱이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인 남미, 유럽의 정상급 팀과는 한번도 맞붙어 보지 못했다.
 본프레레호로서는 중동의 모랫바람을 뚫어야 할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전통의 축구 강국 독일과 모처럼 제대로 된 수능시험을 치르는 셈이다.
 ◇국내파, 생존경쟁 스타트
 독일전 출전 명단은 조재진(시미즈), 차두리를 제외하고는 전원 국내파로 짜여졌다.
 특히 파워 스트라이커 김동현(수원)과 남궁도(전북), 수비수 유경렬(울산)은 처음 본프레레호에 승선했다.
 국내파 선수들로서는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이 다시 합류하게 될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치열한 생존경쟁이 시작된 셈.
 독일전에서 본프레레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선수들은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한번 더 검증을 거쳐 최종예선까지 태극마크를 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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