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천신만고끝에 「죽음의조」를 탈출해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12일 오사카나가이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F조 마지막경기에서 전.후반 90분동안 마이클 오언, 에밀 헤스키 등을 전면에 세우고 쉴사이없이상대 골문을 두드렸으나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잉글랜드는 이로써 승점 5(1승2무)를 기록, 같은 시간에 벌어진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와 1-1 무승부를 기록한 스웨덴과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뒤져 조 2위가되면서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잉글랜드는 발빠른 오언과 헤스키를 공격 최전방에 배치, 전후반 내내 공세를폈으나 1승은 건지고 돌아가겠다는 나이지리아의 수비에 막혀 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조별리그 탈락 확정으로 「슈퍼 이글스」의 명성에 흠집이 난 나이지리아는 잉글랜드를 제물삼아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주려는 듯 초반부터 제이제이 오코차, 줄리어스 아가호와를 앞세워 세차게 몰아붙였다.

 나이지리아는 특히 17세로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인 페미 오파분미를 선발 출장시키는 「깜짝」 카드도 꺼냈다.

 7분 아가호와가 측면에서 올라온 볼에 미처 발을 대지 못해 슛으로 연결하지 못한 나이지리아는 전반 10여분까지 공격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며 장담을 현실화하는 듯 했다.

 그러나 벼랑에 몰린 잉글랜드는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았고 19분부터 주도권을쥐고 반격을 개시했다.

 오버래핑한 대니 밀스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골지역으로 낮게 볼을 깔아차줬고 헤스키가 쇄도하며 터치슛했으나 볼은 골키퍼 엔예아마에 막혔고 이 때부터 분위기는 잉글랜드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이후 34분과 41분에 오언, 43분 밀스의 슛으로 분위기를 잡아가던 잉글랜드는 44분 천금같은 골찬스를 맞았으나 골대를 맞는 불운에 땅을 쳤다.

 폴 스콜스가 아크 정면에서 드리블하다 오른발로 강하게 때린 슛이 몸을 날린골키퍼 빈센트 엔예아마의 손끝에 걸린 뒤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것.

 잉글랜드는 후반들어서도 공세의 고삐를 죄고 몰아붙엿으나 나이지리아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고 24분 오언 대신 노장 공격수 테디 셰링엄을 투입시켰으나 별무소득이었다.

 잉글랜드의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이날 공간을 넓게 활용하며 몇차례 그림같은 패스를 선보였으나 결정적인 찬스로 연결하지는 못했고 수차례 날린 프리킥도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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