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흡연으로 인해 암에 걸렸다며 담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한 변호사에게 담배회사가 피해배상금 3천750만달러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미국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순회법원은 76세의 부동산 소송 전문 변호사인 존루카츠가 지난 30년 간의 흡연 때문에 암에 걸렸다며 담배제조업체인 필립모리스사와 브라운 앤드 윌리엄슨, 리게트 그룹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3개 담배업체에 대해 피해보상금으로 루카츠와 그의 부인에게 3천75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법원은 리게트 그룹에 50%, 필립모리스사와 브라운 앤드 윌리엄슨에 각각 22.5%, 소송을 제기한 루카츠에게 5%의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담배회사들은 루카츠가 지난 1971년 담배를 끊은 이후로 20년 동안 암이 발병하지 않았고 흡연 당시 위험성을 인식하지도 않았다며 즉각 항소할 뜻을 비쳤다.

 루카츠는 지난 1991년과 97년 방광암, 구강암에 걸렸으며 지난해에는 혀를 잘라내기도 했다. 현재 의사로부터 7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선고를 받은 상태.

 이번 판결은 2년 전 플로리다의 모든 흡연자를 대신해 제기된 집단소송에서 나온 1천450억 달러의 처벌적 피해배상금 판결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로 간주된다. 마이애미 AP·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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