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학교 개성화·특성화 교육 강화
 일본의 학교선택제는 지난 2000년 도쿄(東京)도 시나가와(品川)구 등 전국 30여곳의 지방자치단체 초·중학교에서 시작됐다. 이들 학교는 지원 학생의 희망을 받고 그 수가 수용 인원을 넘으면 공개 추첨을 통해 선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학부모의 선택을 받기 위해 학력 향상이나 개성있는 특성화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도쿄도는 2003년 학군에 따라 학교를 배정하는 우리나라의 평준화와 같은 학구제를 전면 폐지하고, 공립학교도 사립학교처럼 공통학력검사와 고교별 독자시험(80%)과 추천(20%)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기 시작했다.
 도쿄도 교육위원회가 2003년 9월 11일 발표한 2004학년도 고교 입시요강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자.
 첫째 다양한 적성과 소질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고 학교경영을 다양화하기 위해 "문화·스포츠"등 특별 추천제를 도입했다. 둘째는 2003년부터 시작된 절대평가에 의한 중학교 재학중의 학업 성적과 의욕, 적성 등의 결과를 점수화하여 추천선발에 활용하기로 했다. 셋째는 자기소개서, 면접, 소논문, 작문 점수와 실기점수 등을 입시에 반영하고 입학자 선발을 투명화하기 위해 학부모 요청이 있을 경우 이들 점수를 본인에게 공개한다는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도쿄도 내에서 2004학년도 "문화·스포츠" 특별전형을 실시한 학교는 모두 14개 학교다. 학교별로 설정한 종목은 영어, 일본어, 주산, 음악 밴드, 야구, 테니스, 농구, 배드민턴, 스모, 장기, 궁도, 자전거 경기 등이며, 추천 선발을 20%에서 30%로 확대하게 될 학교도 11개다.
진학지도 중점학교 운영
 일본 고등학교 교육개혁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는 ‘진학지도 중점학교’는 학생이 원하는 희망 대학 진학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학교를 말한다.
 2003년 진학지도 중점학교는 히비야고교 등 4개 학교이며 2004년에도 아오야마고교 등 3개 학교가 추가됐다. 진학지도 중점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진로 희망, 적성에 따라 학습지도 및 진로지도를 하고 있으며, 다음 몇 가지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
 △0교시 수업이나 방과 후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소수 정예 수업, 혹은 학생의 능력에 알맞은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토요일 등의 휴일과 방학에도 학생의 희망 진로에 따라 특강 등의 여러 강좌를 실시한다. △진학지도를 위해 졸업생의 입시체험, 대학교수 초빙 특강 등을 실시한다.
 이 밖에 방과 후 특별활동, 학생 클럽활동 등을 자유와 개성을 신장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도쿄도 공립학교가 이처럼 변화함에 따라 우리나라 만큼이나 심각한 사교육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있는 실정이며 사교육기관은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공교육의 다양화, 특성화를 통해 학교교육을 활성화하고 학생들이 학교교육 만을 믿고 따르는 방향으로 개혁을 하고 있다.
 일본의 공립학교는 지금 교육의 자율성이 완전히 보장된 사립학교와의 경쟁에 들어갔으며,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해결의 실마리를 "자율과 선택"에서 찾고 있다.
 결국 도쿄도의 평준화 포기는 공립학교 부실과 사교육비 증가 때문이다. 공교육 부실과 살인적인 사교육비 부담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우리로서는 일본 도쿄도의 개혁의 방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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