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민들이 전국에서 가장 잘 사는 사람들이라는 조사통계가 지난 20일 한국은행에서 발표됐다.
 지난 2002년도 GRDP(지역내 총생산) 조사 결과 전국평균을 100으로 놓았을 때 울산시민 1명당 소득은 219.3을 기록했다. 이는 대구의 3.3배 수준이다. 부산은 78.2, 광주는 76.1이었다.
 전국에서 소득이 가장 많은, 그것도 다른 도시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은 도시가 바로 울산이라는 것이다.
 울산시민들이 이만한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은 바로 탄탄한 기업들이 울산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도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울산 곳곳에 공장을 두고 있고, 이 공장에는 수십만명의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때문에 울산은 다른 도시가 깊어가는 불황에 아우성을 치고 있는 사이에도 여유로왔다.
 오히려 최근 울산에는 전국 굴지의 건설회사들이 아파트를 짓는다며 몰려오고 있고, 유명 유통점들이 잇따라 개점하고 있다.
 시민들의 소득이 높으니 아파트 수요도 많아지고, 유통점도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를 자꾸 지어대면 건설자재를 생산하는 전후방 산업이 발전하게 되고 그만큼 돈이 돌아가게 마련이다.
 한마디로 울산시민들의 높은 소득은 원초적으로 기업에서 출발하고, 이 소득은 울산 전체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것이다.
 몇년 전만 해도 기업은 울산에서 혐오의 대상이었다. 공해를 뿜어내고 인근의 농지를 황폐화시키는 도시 파괴의 주범으로 인식됐다.
 그렇지만 지금은 어떤가. 잘 사는 도시 울산의 기업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져볼 때가 된 것 같다.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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