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있을수 없는 일이다. 20대 아들이 아버지와 할머니를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여기에다 이를 은폐하기 위해 집에다 불까지 질렀다고 하지 않는가. 아무리 막가는 세상이라 해도 이같은 범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 될수가 없다. 그런데 이같은 존속 살해, 존속 폭행 등 패륜적 범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니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수 없다.

 경기도 분당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은 대학에 휴학중인 이모씨가 대학교수인 아버지를 찌르고 신음소리를 듣고 건너방에서 나온 할머니까지 찔러 살해한 혐의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94년 김모 교수 존속살해사건은 아버지의 재산상속을 노려 패륜을 저질렀다. 대학교수라는 지식인이 저지른 충격적인 그 사건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질만능으로 병들어 가는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한 단면으로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이와는 좀 다르다. 우리사회에 팽배해 있는 일류병이 부른 범죄라는 것이다. 명문대 출신 교수인 아버지는 아들에게 공부를 못한다고 늘 꾸짖고 명문대에 못들어 간다고 구박해 온데 대한 반감으로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정말 있을수 없는 일이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그리고 일류만을 부추기는 우리사회가 한번쯤 반성해 보아야 하는 사건이 아닐수 없다. 이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믿음과 신뢰가 무너진 사회가 이같은 범죄를 불러오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우리의 교육에 문제는 없는지 가정교육도 다시 한번 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발전하여 잘 살게 되더라도 신의와 양심이 없는 무절제한 사회는 제대로 된 사회라고 할수 없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패륜범죄들을 보면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이 얼마나 심각하고 치유하기 어려운 상황에 와 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 우리는 일류병에서 헤어나야 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란 타인을 인정하면서 자신을 가꾸어 나가는 신의와 질서가 정연하고 근본이 바로 서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요체요 기본이 되는 것이다. 경쟁과 일등만을 강요하는 사회는 열린 사회가 될수 없다. 닫힌 사회는 결코 발전할수 없는 것이다. 이같은 범죄는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