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드디어 해냈다』(ABC 콜로르), 『파라과이,기적의 16강 진출』(울티마 오라). 아르헨티나와 달리 월드컵 축구대회 16강에 진출한 파라과이 신문은 이처럼 축하일색 표현이다.

 파라과이 국민은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자국팀이 슬로베니아에 0-1로 뒤지다 후반전 연속 3골을 뽑아내면서 극적인 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하자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파라과이는 또 스페인이 남아공을 3-2로 제압한데 대해 매우 고마워하는 표정이다.

 특히 남아공과 골득실면에서 동점이었으나 슬로베니아에 대한 3-1 압승이 다득점 순위에서 남아공에 1점 앞서게하면서 16강에 진출하자 「기적같은 일」이라며 승리감에 한껏 도취해 있다.

 파라과이는 예선 첫 경기에서 잘 싸우고도 남아공에 2-2로 비긴데 이어 스페인에 3-1로 지자 한때 세사레 말디니 감독을 「골넣는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토로 교체하자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서 0-1로 뒤진 상태에서호르헤 캄포스와 칠라베르트의 선전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자 전국민이 거리로뛰쳐나와 파라과이 국기를 흔들며 거리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축구팬들은 파라과이팀 선수 1명이 퇴장당한 채 싸운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만해도 패색이 짙어지면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대역전 드라마 끝에 후반전이끝나자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칠라베르트」와 「캄포스」의 이름을 외치고 차량 경적을 울리며 승리를 한껏 즐겼다. 이 때문에 출근길 수도 아순시온은 한때 교통이마비할 정도였으나 시민 모두 기쁜 마음으로 불편을 감수하는 모습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 1930년부터 월드컵에 출전한 파라과이는 지난 86년과 98년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는 등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이어 남미 축구의 강호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예선에 탈락하면서 이번 월드컵에서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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