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교육위원들이 해외 연수를 추진 중이다. 울산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위원들이 가능하면 해외에 나아가 견문을 넓히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여행에서 중요한것은 여행 시기와 목적인데 울산교육위원회의 경우 이 두가지가 모두 좋지 않다. 우선 시점이 좋지 않다. 현재 울산시 교육청은 일선 교장과 행정책임자들의 뇌물 사건으로 말미암아 비상 사태에 있다.

 이번 사태의 경우 일차적인 책임은 업자로 부터 뇌물을 받은 일선 교장과 행정책임자들에게 있다. 다음으로 책임부서를 든다면 이들에 대한 감독을 잘못한 교육청에 있다고 보겠다. 그러나 이에 못잖은 책임이 교육위원회에도 있다. 왜냐하면 교육위원회의 가장 큰 책무가 교육청에 대한 감시·감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문제가 된 사업의 경우 사업비에 대한 예산 심의는 교육위원회가 했다. 따라서 당시 교육위원회에서 이들 사업에 대한 내용을 좀더 심도있게 다루었다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시민들중에는 교육위원회가 일선 학교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에 좀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울산 교육계가 이처럼 창피를 당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라고 교육위원들을 나무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도 교육위원들이 이런 좋지 않은 시민 여론을 의식하지 않고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좋지 않다. 더욱이 교육위원들은 지난해 9월에 중국 연수를 다녀왔기 때문에 해외 연수를 갔다 온지 일년도 되지 않아 다시 연수를 추진한다는 것은 시민 여론상 좋지 않다.

 목적 역시 분명치 않다. 교육위원들은 이번 계획이 교육계 비리 이전에 계획이 되었고 또 연수내용 역시 내실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위원회가 이번에 들를 나라가 일본과 미국인데 이들 나라에서 무엇을 배우고 올지가 궁금하다. 특히 미국은 본토가 아니고 하와이만 들르는 것이 되어 연수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울산에서 일어난 교육계의 불미스러움에 대해서는 교육계는 물론이고 시민들마저 부끄러워하면서 반성을 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위원들이 이런 분위기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도 이번 연수 계획에 대해서는 심사숙고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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