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시장 개방을 앞두고 전국 농가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내년이면 미국, 태국, 중국 등지에서 수입된 쌀을 소비자가 슈퍼마켓에서 직접 살 수 있다.
 가격경쟁력 또는 품질비교우위를 갖추고 있는 수입쌀에 대비해 울산시가 내놓은 하나의 대안은 친환경쌀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울산지역 농가 현황과 울산시의 향후 계획, 친환경재배농법 등을 통해 수입쌀 국내시장진입에 직면한 농가의 현실과 대비책을 짚어보자.
◇울산지역 벼농가 현황
 울산지역의 경우 도·농 복합형 도시로 농업이 큰 비율을 차지하지 않고 있는데다 해마다 큰 폭으로 농지면적과 농가수도 줄어들고 있다.
 울산시와 울주군으로 나뉘어 있던 지난 1970년에는 1만3천여"(울산시, 울주군 합계)에 달하던 벼농지면적이 지난 2002년 9천775"로 감소했다.
 벼농가수도 지난 1970년 2만3천여가구(")에서 1980년 1만9천가구, 1990년에는 1만5천가구로 점차 줄어들었으며 2002년에는 1만1천500여가구에 불과했다.
 농가인구수도 지난 1970년 4만9천여명에서 1990년 3만2천여명으로 35%가 줄어들었다.
 또 농림부의 2003 농림업 주요통계에 따르면 울산의 쌀 생산량은 3만t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11위를 차지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지난 1970년 전체 국토면적의 23.3%인 127만3천"를 차지하던 논면적이 지난 2003년에는 18.5%(112만7천")로 줄어들었다.
◇친환경농업 육성현황과 계획
 울산농협지역본부와 지역농가들은 수입쌀이 국내 시장으로 밀려들 경우 벼농가의 직격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토불이"국내쌀에다 친환경, 유기농법을 더한 고기능 고품질쌀이 수입쌀과 경쟁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시는 2004년 현재 전체 논 농지면적의 3%에도 미치지 못하는 271"에서 재배되고 있는 친환경쌀의 비율을 오는 2010년까지 1천966"(전체 면적의 20%)까지 늘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에는 △상북오리쌀(오리농법) △봉계황우쌀(쌀겨농법) △언양우렁이쌀(우렁이농법) 등 3가지 친환경 쌀 브랜드가 있다.
 이중 "상북오리쌀"은 올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인증을 받았고 언양우렁이쌀과 봉계황우쌀은 각각 올해 11월과 지난 2000년에 친환경인증(저농약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친환경쌀은 친환경 자재 구입비용과 품질인증, 판로개척비용까지 관행농법에 비해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소득이 낮아 농민들 사이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고 현재 대부분의 농가가 70대 노인들이 농사를 하면서 친환경농업에 참여를 기피하는 문제점 등이 있어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벼 친환경 농법
 친환경 농법으로 벼를 키우는 데 가장 핵심은 농약, 제초제,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다음은 울산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벼 친환경 농법이다.
△오리농법-상북오리쌀
 모낸 뒤 15일께 새끼오리를 300평당 30마리 정도를 풀어넣으면 오리가 잡초·해충을 먹기 때문에 제초제, 살충제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고 벼를 재배할 수 있으며, 벼 출수 뒤에는 논에서 오리를 빼내어 별도 사육한다.
△우렁이농법-언양우렁이쌀
 모낸 뒤 7일께에 왕우렁이를 논에 넣어주면 발아돼 올라오는 잡초를 계속적으로 먹어 치우기 때문에 제초제와 살균제,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벼를 재배함으로써 무농약 쌀재배가 가능하다.
△쌀겨농법-황우봉계쌀
 쌀겨를 논에 살포하면(10a당 200kg) 유효미생물의 증식, 잡초발생억제, 지속적인 비료효과 등이 있어 제초제 등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무농약농법으로 벼를 재배한다.
 이밖에도 새우 게 등의 갑각류의 껍질에서 추출한 키토산이나 경작지 토양을 약알칼리성으로 바꾸어주는 게르마늄을 넣는 농법이 있으며, 식물(자운영)이나 점토광물(일라이트) 등을 이용해 지력을 증진시켜주는 농법도 있다. 〈자료제공:울산농협지역본부〉 배샛별기자 star@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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