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연간 음식물 쓰레기로 8조원이 버려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온 것이 80년대 후반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 나라 국민들이 연간 15조원 어치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다는 새로운 통계가 나와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이렇게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것이 아니고 잘못된 음식 습관때문에 이렇게 음식물 쓰레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 농촌은 풍년이 들어 쌀값이 떨어지는 바람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런 풍요속에서도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30%도 되지 않았다. 더욱이 이처럼 쌀이 남아 도는데도 끼니를 거르는 아동이 무려 16만명에 달했다.

우리나라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늘어나는 것은 잘못된 식단과 외식 때문이다. 최근 들어 민간단체의 캠페인과 각 가정의 노력에 힘입어 가정의 음식물 쓰레기는 많이 줄어들었다. 그런데 음식점에서는 아직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음식점에서 쓰레기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알뜰 식단을 따르지 않고 손님의 기호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알뜰 식단을 만들어 이를 지키도록 했다. 그러나 그동안 음식점들은 손님들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러다 보니 갈수록 음식물 쓰레기가 늘어났다.

갈수롤 늘어나는 외식 역시 음식물 쓰레기를 증가 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의 가정 경제에서 음식비 중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식비가 많으면 다른 부문에서도 낭비의 요소가 많다. 60년대 초 혁명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지참토록 한 것은 이 때문이다. 시간적으로 보면 우리가 끼니 걱정에서 벗어난지가 오래되지 않는다. 세상에서 배고픈 서러움 보다 큰것이 없다고 말들을 한다. 우리 모두가 앞으로 다시는 배고픈 서러움을 당하지 않기 위해 외식을 줄이고 음식물에 대해 고마움을 가질때 음식물 쓰레기도 자연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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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020119 113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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