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 무거동 무거시장 뒤편 서울식당(224·0187)은 콩나물국밥(3천500원)으로 인근에서는 꽤나 이름나 있다.

 콩나물 요리로 유명한 전주가 고향인 고선애씨(56)가 7년째 한자리서 콩나물국밥의 맛을 전하고 있다. "뜨끈하면서 시원한" 콩나물 국밥에 "시원하면서 맛깔스런" 김치를 걸쳐 먹으면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다. 육수와 함께 끓인 콩나물국에다 밥을 말아 다시 끓인 콩나물국밥은 담백하면서 구수한 맛이 어머니의 손맛을 연상케 한다.

 맛의 비결은 육수와 간을 맞추는 새우젓갈. 북어와 멸치 등으로 우려낸 육수는 깔끔하면서도 구수하다. 새우젓갈도 전북 고창에서 젓갈을 담그는 친적집에서 택배로 받아서 쓴다. 콩나물국밥이 어느정도 간이 맞춰져 나오지만 새우젓갈을 넣어서 먹으면 한결 맛을 더 난다.

 제맛을 내는 콩나물을 가려내는 안목도 맛을 더한다. 수년째 콩나물과 함께 살아가다보니 자연스럽게 안목이 생겼다는 고씨는 "키가 너무 크고 작거나 지나치게 살이 찐 콩나물은 특유의 시원한 맛을 떨어 뜨린다"고 콩나물 고르는 요령을 일러주면서 "끓이는 도중에 뚜껑을 열면 비린내가 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적당히 익은 전라도식 배추김치와 깍두기도 "조연"으로 인기다. 김치 뿐아니라 육수만들기, 밑반찬 등 하나에서 열까지 직접 챙기다 보니 대충 만들어지는 음식이 없다.

 콩나물국밥 외에도 시골서 가져온 콩을 갈아 만든 콩국수(3천원), 두부김치(4천원), 김치·된장찌개(4천원), 돌솥비빔밥(3천500원) 등의 메뉴도 갖추고 있다.

 식당의 위치가 골목인데다 식당이 허름해 맛을 아는 오랜 단골과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손님이지만 점심 때는 자리가 없을 정도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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