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 울산시장 당선자(52·전 울산시 건설교통국장)는 중앙과 지방행정을 두루 체득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캐츠프레이즈를 "최고의 행정전문가"로 했다. 공직사회에서는 그를 원만하고 신의를 중시하는 성품, 합리적인 판단 등으로 주위로부터 신망을 잃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현 울산시 중구 다운동에서 1950년 출생한 박당선자는 삼호초등, 울산제일중, 경남고를 거쳐 국민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이듬해인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82년초 경남도 기획담당관실에서 공직자로서 첫발을 내딛고 정통 행정관료의 길을 걸어왔다.

 1990년 내무부(현 행정자치부) 종합상황실장으로 발탁돼 4년동안 내무부에 근무하다 94년11월 경남도 기획관으로 발령됐고, 함안군수(95년), 경남도 조직진단담당관(96년)을 거쳤다. 97년 고향인 울산에 자리잡아 울산광역시 내무국장, 동구청장 권한대행 등을 역임했다.

 박당선자는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동구청장 권한대행을 마칠 즈음 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출마의사를 피력하기도 했고, 2000년 4·13총선 전에는 남구을 선거구 출마를 꾀하다 남구갑·을 선거구가 통합되는 바람에 뜻을 접었다.

 박당선자는 이같은 행보 때문에 공직사회 안팎에서 "정치 공무원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으나 심완구 현 시장이 건설교통국장으로 다시 중용하자 묵묵히 직무를 수행해오다 지난해 여름 심시장이 암치료차 도미할 무렵 한나라당 차기 시장후보군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특히 내무장관, 여당 사무총장 등을 지내 울산이 낳은 큰인물이란 평가를 받는 김태호 국회의원(한나라당·울산중)이 "이제 울산을 이끌 지도자 그룹을 시대에 맞게 젊은 층으로 세대교체해야 한다"면서 박당선자를 밀자 "젊은 일꾼론"을 앞세워 지난해말 선거준비차 건교국장직을 던지고 명퇴신청을 했지만 난관도 닥쳤다.

 박당선자는 한나라당 후보가 되기까지 국장 출신이 광역단체장을 맡기에는 경륜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자격론이 일부에서 제기되면서 시장후보 자리를 놓고 강길부 전 건설교통부차관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다 지난 4월1일 경선때 대의원들의 53.7% 지지를 얻어 44.6%에 그친 강전차관을 누르고 1차관문을 통과했다.

 이어 지난 5월28일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되기 전까지 각종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 송철호 후보에게 크게 밀려, 당 안팎에서는 "당선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한 높은 정당 지지도 △선거공보물 전달 등에 따른 인지도 상승 등을 자신에 대한 지지표로 연결시켜 결국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공직생활중 오로지 청렴과 강직, 신의를 생활신조로 삼았다면서 선거중 "시장에 당선되면 행정 전문성과 도덕성을 바탕을 울산의 새로운 세기를 열겠다"고 다짐한 박당선자가 앞으로 얼마만큼 시민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시정운영방침을 세우고, 실행할 지 주목된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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