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사임을 몰고온 워터게이트 사건이 오는 17일로 발생 30년을 맞이하게 된다.

 이에따라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의 사임을 초래한 워터게이트의 익명의 제보자(딥 스로트)가 이제 그 베일을 벗고 폭로될 것인지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는 당시 백악관 법률고문이었던 존 딘씨가 이 사건 발생 30주년을 맞아 이 익명의 워터게이트 제보자의 신원을 밝히는 내용의 전자서적을 준비해왔기 때문이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있는 온라인 잡지인 살롱닷컴(Salon.com)는 지난 4월에 딘씨의 문제의 전자서적을 17일 발간하게 될 계획이라고 편집장인 스콧로젠버그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이 신비의 익명 제보자가 밝혀질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딘씨 자신은 지금에 와서 그의 내부 밀고 정보를 한결같이 부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로젠버그 편집장도 4만 단어의 전자서적에 대해 최종 변경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딘씨는 AP통신에 "(전자서적 내용의) 분야가 좁혀짐에 따라 (내부 밀고 정보에 대한)부인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익명의 내부 밀고자가 누구인지 단서를 줄만한 사람은 이제 겨우 X명만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으며 가능한한 익명의 제보자가 누구인지를 밝히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추가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젠버그 편집장도 이와관련, 다가오는 17일 워터게이트의 신비를 벗겨줄 내용의 전자서적을 펴낼 계획이지만 미 정치사의 최대 미스터리 사건중의 하나인 이 사건의 제보자를 밝히는 작업은 최근 며칠간 더욱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책 내용이 바뀌고 계속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어려움을 겪고있는 살롱닷컴사는 딘씨의 워터게이트에 관한 정보내용을 담은 전자서적을 펴내 구독료를 지불하는 전자 접속자들에 한해 구독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다.

 딘씨는 닉슨의 미 민주당 본부 사무실 비밀 도청사건인 이른바 워싱턴게이트사건과 관련, 미 상원에서 증언한 후 그 자신도 워터게이트 사건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127일 수감생활을 한 바 있다. 닉슨대통령은 당시 그가 증언한후 그를 가리켜 배반자라고 지칭했다.

 딘씨는 수년전 워터게이트 사건의 익명의 제보자로 이 사건의 수사 검사중 한명이었던 얼 J.실버트 검사와 닉슨의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알렉산터 헤이그 전 미국무장관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이들 두 사람은 이를 강력히 부인함으로써 지금까지 오리무중이다.

 또 워터케이트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당시 워싱턴 포스트지의 봅 우두워드와 칼번스타인 등 두 기자는 이 사건의 제보자가 죽을 때까지 그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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