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중국 공안들의 한국 외교관과 특파원에 대한 13일 폭력 행사와 탈북자 원모씨(56) 강제 연행에 대해 14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산하 방옥공사 소속 보안요원들이 13일 한국대사관 영사부내로까지 들어와 탈북자 원씨를 강제로 끌고나가 영사부밖 초소에 억류했고, 5시간후 공안들이 외교관과 특파원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한 다음 원씨를 초소에서 강제로 끌어내 어디론가 사라졌다.

 중국 외교부도 언론도 이에 대해 일체 논평이나 보도를 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정부는 원씨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한국측에 알려주지 않고 있다. 한국대사관은 원씨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중국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영사부 외곽은 전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14일 경비도 강화되지 않았고 조용했다. 공안도 무장경찰도 증강되지 않았으며 공안 차량 1대가 영사부 밖에 정차해 있었다. 비자 업무도 평소처럼 정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원씨가 대사관 영사부내로 진입했는데도 중국 보안요원들이 밖으로 끌고가는 것을 막지 못한 것은 영사부측의 원씨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과 조치가 신속하지 못하고 뒤늦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측이 원씨를 끌고간 이유는 선양에서 길수 친척 일부 체포 때처럼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원씨를 상대로 그가 중국에 체재하는 동안 도운 사람들과 정보들을 수집한 후 그를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 원씨를 북한으로 돌려보낸다면 사태는 더 복잡하게 되는데 중국이 이처럼 현명하지 않은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외교관과 언론에 대한 폭력으로 중국이라는 국가의 이미지를 먹칠한 후 더 이상 악수를 둘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사에 며칠은 걸리기 때문에 원씨가 풀려나오려면 빨라도 다음주나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월드컵도 6월말이 다가오면서 끝나고 탈북자 문제도 마무리를 짓는 수순으로 돌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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