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히 해내고 말았다. 꿈에도 그리던 월드컵 16강, 그 감격의 순간을 우리는 떨리는 가슴으로 지켜 보았다. 6월 14일 인천 월드컵 경기장에서 일구어 낸 값진 승리는 우리 대표팀의 승리요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다.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양팀은 서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다 포르투갈 선수가 심한 태클로 2명이나 퇴장하게 되면서 분위기는 우리 대표팀에 유리하게 전개되었지만 골문은 잘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 후반 들어서 가운데로 센터링한 볼을 박지성이 받아 상대수비를 살짝 피하면서 왼발로 가볍게 차넣은 것이 골로 연결되면서 우리는 승리를 확신했다. 이 천금같은 1골로 강호 포르투갈은 예선에서 탈락했고 우리는 D조에서 1위로 당당히 16강에 진입했다. 그것도 같은조에 속한 다른팀의 잘잘못과는 상관없이 자력으로 16강에 진입한 것이다. 우리 대표팀 정말 잘 싸웠다.

 세계축구계에서 이제 절대 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지난 대회 우승팀이었던 프랑스가 예선에서 탈락했고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도 울었다. 그리고 포르투갈이 어떤 팀인가. 세계 랭킹 5위의 우승후보팀이 아닌가. 그 포르투갈이 우리 대표팀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같은조에 속한 미국과 폴란드전에서 이외에도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가 미국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강호 포르투갈은 예상을 뒤엎고 예선에서 탈락하고 만 것이다. 이제 D조에서는 한국이 조 1위로 미국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우리 대표팀이 당당하게 16강에 나갈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은 아니었다. 선수들의 피와 땀이 있었고 투지와 신념이 있었으며 우리 국민 모두의 한결같은 염원이 있었다. 경기장 안에서 뿐 아니라 전국민이 하나로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친 결과가 아닌가. 이제 우리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 응원단에 거는 기대는 크다. 붉은 악마의 응원은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으며 경기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뿐 아니라 개최국의 긍지도 더해 주었다. 세계 언론들은 한꺼번에 150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한마음으로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선수와 응원단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8강 진입도 결코 어려운 것 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8강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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