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듀오로 남미의 벽을 돌파하라"
 "말년병장" 이동국(광주)과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울산)이 모처럼 최전방에서 발을 맞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닷새간 발을 맞춘 본프레레호 태극전사들은 16일 낮 12시(이하 한국시간) LA올림픽 주경기장인 콜리세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의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 새해 첫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달 19일 전차군단 독일을 무너뜨린 "부산대첩"의 상승세를 안고 LA로 날아온 본프레레호는 그동안 한번도 맞붙어 보지 못한 남미 팀과의 실전을 통해 남미식 개인기와 유연성을 겸비한 월드컵 최종예선 상대 쿠웨이트를 가상한 "최종 시뮬레이션"을 펼친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14일 훈련장인 LA 남동쪽 부에나파크 조지벨리스파크 천연잔디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우리 목표는 콜롬비아가 아니라 쿠웨이트다. 콜롬비아를 쿠웨이트로 가상하고 선수들이 최상의 움직임을 보여주기를 주문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콜롬비아와 역대전적에서 1승2무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코엘류호 출범 초기인 2003년 3월 부산에서는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하다 득점없이 비겨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콜롬비아 격파의 선봉에는 10경기에서 8골을 몰아넣은 본프레레호 황태자 이동국이 나선다.
 이동국의 파트너가 될 스리톱 왼쪽에는 본프레레 감독이 독일전을 앞두고 "후 불면 날아갈 것 같다"고 염려했던 최성국이 나선다.
 당초 본프레레 감독은 남궁도(전북)를 이동국의 왼쪽에, 정경호(광주)를 오른쪽 날개로 포진시키려 했으나 컨디션을 점검한 결과 최성국과 오른쪽 날개형 미드필더 박규선(전북)이 더 낫다고 보고 이날 오후 훈련에서는 실전용 포메이션을 과감히 바꿨다.
 이동국, 최성국과 함께 스리톱 라인에는 장신(187㎝)의 김동현(수원)이 특유의 파워와 몸싸움으로 힘을 보탠다.
 이동국-최성국 콤비는 이날 실전을 방불케하는 홍백전에서 나름대로 호흡을 맞췄다.
 올림픽대표팀 공격 주축으로 활약한 최성국은 지난 2003년 9월 아시안컵 예선 오만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후 A매치에서는 득점이 없는 상태.
 최성국은 훈련 직후 "드리블을 줄이고 김동현과 이동국 선배에게 찬스를 열어주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오른쪽 측면의 박규선은 전훈 직후 앓았던 편도선염을 말끔히 털어내고 예전의 예리한 크로스를 선보였다.
 왼쪽 측면에는 해외파 이영표(PSV에인트호벤)에게 도전장을 낸 김동진이 "실탄배달" 임무와 함께 캐넌 중거리포를 장착했다.
 중원은 전훈 도중 갑작스런 이적 소식으로 "한솥밥"을 먹게 된 수원 삼성의 중앙 콤비 김남일-김두현이 지휘한다.
 본프레레 감독은 김남일-김두현을 공격형, 김상식(상무)-김정우(울산)를 수비형 더블 보란치로 묶어 각기 다른 전술로 선보일 계획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우리가 경기 도중에 전술을 어떻게 바꾸는지 지켜봐 달라"고 취재진에게 당부했다.
 스리백 수비라인에는 듬직한 박재홍(전북)이 왼쪽, "다혈질 막내" 김진규(전남)가 중앙, 새로 발탁된 오범석(포항)이 오른쪽을 맡는다.
 특히 처음 성인대표팀에 뽑힌 오범석은 A매치 데뷔전에서 본프레레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활발한 오버래핑 능력을 선보일 태세다.
 수문장에는 주장 이운재(수원)가 선발로 나서는 가운데 교체 선수 규모를 어떻게 할 것인지 폭이 결정되면 "신 거미손" 김영광(전남)과 FA컵 MVP 김용대(부산)를 후반에 교체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맞서는 콜롬비아는 시차가 없는데다 해외파 합류가 늦어 경기 전날인 15일 LA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레이날도 루에다 감독이 이끄는 콜롬비아는 "제2의 발데라마"로 꼽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지오반니 에르난데스(콜론)를 키플레이어로 놓고 엑토르 후타도와 에딕슨 페레아(이상 아틀레티코 나시오날) 투톱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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