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 여러분. 희망이 끊어진 사람은 육신은 살아 있으나 마음은 죽은 사람입니다. 오직 희망만이 우리들의 삶의 질을 풍성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아주 작은 소망을 모아 큰 희망으로 키워 가야 하겠습니다.
 지난 해, 남아시아 지진과 해일을 TV화면으로 보면서 대자연의 위력 앞에서 우리가 의지하고 살던 집도, 자동차도, 사람도 물위에 가랑잎처럼 떠다니다 사라지는 것을 보고 놀라움과 두려움에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놀랍게도 코끼리들은 이미 알고 피하였는데, 21세기 문명을 자랑하는 우리사람들은 닥쳐오는 큰 위험을 느끼지 못하고 수 없이 죽어 갔습니다. 지구촌의 큰 난리로 희망을 잃고 가슴아파하는 우리 가족을 살려 내야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전국적으로 정치나 경제가 어려워 직업을 잃고 고통 받는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울산은 실업률이 낮은 도시라고 합니다.
 우리 함께 마음의 문을 열고 희망을 나누어 가십시다. 자연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눈을 가지며 천지의 크신 은혜에 감사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천지의 맑은 공기로 호흡을 하며 살고, 땅의 바탕이 있으므로 형체를 보전하고 살며, 일월의 밝음이 있으므로 삼라만상을 분별하며 살기 때문에 우리는 없어서는 살지 못할 천지의 크신 은혜를 우리가 함께 느낄 때 천지에 보은 감사하는 실천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문수산을 사랑하고 아끼며, 태화강을 맑히고, 강변둔치에 한 송이 꽃이라도 심어서 우리들이 함께 즐기는 복된 터전으로 가꾸어 가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희망을 키워간다면 행복은 가까운데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은 만사만리의 근본이 되는 이 몸을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시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러한 부모님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것은 행복의 시작입니다.
 밖으로 출세했다고 해도 가정의 따뜻함을 모르면 빈 가슴이 됩니다. 희망은 저 하늘에서 따오려 말고 내가 살고 있는 가정을 복되게 기쁨이 넘치고 정이 넘쳐나게 가꾸어갈 때 가족들의 가슴에 희망의 싹이 커 갈 것입니다.
 가정이 파괴되고 고아들의 울음이 터져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희망의 불을 가족 모두의 가슴에 지 피워 가십시다. 사랑하는 가족이 서로 얼싸안고 기쁨도 나누워 배로 키우고, 슬픔은 나누어 반으로 줄이며 희망을 만들어 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동포의 은혜에 감사해야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가 만약 사람도 없고, 금수도 없고, 초목도 없는 곳에서 나 혼자 살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십시다. 동포의 도움이 없이 동포의 의지가 없이 동포의 공급이 없이는 살 수 없다면 그같이 큰 은혜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나와 생각이 같지 않아도 원수처럼 생각하지 말고 특성으로 이해하고 생령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함께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법률의 은혜에 감사하고 보은해야 희망이 생깁니다. 개인에 수신하는 법률과 가정, 사회, 국가, 세계를 다스리는 법률이 없고도 안녕질서를 유지하며 살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십시다.
 법률은 인도정의의 공정한 법칙을 말합니다. 인도정의의 공정한 법칙은 비치는 곳마다 은혜가 넘쳐 날 것이니, 누가 보나 보지 않으나 작은 교통법규에서부터 철저히 지켜가는 습관을 길러서 법률에서 금지하면 하지 말고, 권장하면 그 도에 순응하여 법률의 보호를 받아 구속을 벗어나 자유를 얻고, 세상도 질서가 정연하며, 사농공상을 더욱 발달시켜 평화 안락한 세상을 이루어 가면 좋겠습니다.
 울산시민 여러분.
 천지와 부모와 동포와 법률의 사은에 감사하고, 보은을 다짐하는 생활이야 말로 지금 바로 우리들이 사는 세상을 낙원으로 변화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을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들이 뜻과 같이 이루어지며, 사은에 감사 보은하는 생활로 희망을 열어 가십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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