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밀집한 중국 수도 베이징시 하이뎬구 쉐위앤루에 위치한 란지수 인터넷 카페에서 16일새벽 2시40분(한국시간 3시40분) 화재가 발생해 24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했으며 사상자 대부분이 대학생들이라고 베이징시 공안국이 16일 밝혔다.

 이 인터넷 카페는 문을 연지 1개월도 안 됐으며 영업허가증도 소방시설도 전혀없이 불법 영업중이었고, 화재 발생 당시 단 하나뿐인 문은 닫혀 있었으며, 4개의 창문은 쇠창살로 막혀있어 2층짜리 건물의 2층에 카페가 위치해 있었는데도 대학생들이 도피하지 못했다고 공안국은 밝혔다.

 베이징에는 2천400여개의 인터넷 카페가 있으나 정상 영업을 하도록 허가증을 받은 인터넷 카페는 200개소도 안 되며, 일부 공안 관리들은 불법 인터넷 카페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허가증이나 소방시설이 없는 카페들을 묵인해주고 있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있다.

 화재가 발생한 인터넷 카페가 위치한 지역은 많은 다른 불법 인터넷 카페와 술집들이 몰려있으며 대학생들은 자주 이곳에서 여가를 즐기거나 시간을 보내왔다.

 화재 발생후 소방차들이 즉시 출동해 약 50분만에 화재를 진압했으며 현장에서 20명이 불에 타죽고 17명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중 4명이 사망했다.

 쟈칭린 베이징시 당위 서기, 류치 베이징 시장, 공안부 및 베이징시공안국 간부들과 의료진이 화재후 현장으로 출동해 구조와 의료 활동을 지휘했으며 당 중앙과 국무원은 중국 사회의 부패와 안전 의식 불감증을 드러낸 이번 사건을 극도로 중시하고 있다.

 베이징시 공안국 당위서기 류더는 이번 화재의 사상자수는 지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베이징에서 화재로 발생한 가장 많은 사상자수라고 밝혔다. 베이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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