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기업사랑 운동이 싹트고 있다. 이러한 기업사랑 운동의 불씨 지피기에 울산의 민·관, 시민단체들이 적극 호응하여 기업사랑 정서가 울산시민 모두의 가슴으로 들불처럼 번지기를 소망한다.
 전국적으로 노동운동의 메카, 공해 도시의 대명사로 각인된 울산의 왜곡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기업사랑 운동은 희망 울산의 미래를 담보할 건강한 이슈라 본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사랑 운동이 캠페인성, 구호성 일과적 운동에 그친다면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생각해보면 전국 각지에서 울산으로 몰려들어 터 잡고 살게된 동기도 바로 기업이 모태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불과 20여 년 전 만해도 농경사회 속에서 대부분이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나 어부의 아들 딸이던 우리가 아닌가.
 그러던 것이 산업화가 되면서 도시로 공단으로 물밀 듯 몰려들게 된 것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받는 연봉이 남과 비교해 적다고 느낄지언정 결코 적지 않다는 생각이다.
 촌스런 생각이라고 탓할 사람도 있겠지만 요즘 쌀 한 가마니에 16만원인데 연봉 1천600만원이라도 쌀 100가마, 연봉 3천200만원이면 쌀이 200가마 아닌가.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가 논, 밭고랑에서 꼬부라진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도 못하고 1년에 거두는 쌀이 평생 200가마가 되어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이러한 엄청난 급여를 받으면서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자신이 받는 보수가 적다고 여긴다.
 우리는 지금 더 많은 알을 욕심내 황금알을 낳는 닭의 배를 가르자고 기업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 부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최근 공단에 현대 중공업 일부 공장의 포항 이전, 현대 하이스코의 당진 이전 등 기업의 역외 유출로 인한 제조업 공동화 조짐이 심상치 않다.
 앞으로 이러한 기업 이전의 도미노 현상에 효과적인 차단막을 치지 못한다면 결국 울산은 고철더미만 남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강고한 조합주의, 집단 이기주의로 똘똘 뭉쳐 나라야 어찌되건 안중에 없고 내 배만 불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끝도 없는 요구를 한다면 그 집단으로서도 반면 잃는 것도 적지 않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가령 울산 시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기업 이미지를 가진 대기업 직원이 그 회사 작업복을 입고 울산 시내를 휘젓고 다닐 때 뒤에서 수근거리며 손가락질하게 될테니 말이다.
 그러니 엄격히 보면 기업이나 근로자나 지역 사회적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기업이 있기에 자신이 그 직장에서 일하고 있고 가정을 꾸리고 있다는 감사하는 마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기업사랑 운동은 미래 우리의 아들 딸들에게 물려줄 일자리를 걱정하고 근심하는 차원에서 심도있게 추진돼야 한다.
 일부 정치권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과하게 제기된 반기업 정서를 허물고 그 자리에 건강한 기업사랑 풍토를 조성해 기업이 몰려드는 울산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이 떠난 도시에는 실업자와 한숨이 남고 기업이 몰려드는 도시에는 일자리와 웃음이 넘친다.
 과연 우리의 아들 딸들에게 어떤 미래의 울산을 물려줄 것인가.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