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사와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15~16일 문학을 주제로 한 첫번째 "청소년 역사·문화기행"에 이어 오는 22~23일 충북 단양과 청주로 두 번째 기행을 떠난다.
 이번 기행은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설화가 숨쉬는 현장을 직접 밟아보고, 실제 온달이 살았던 6세기 고구려의 역사적 맥락과 의미, 시대상을 찬찬히 짚어보는 자리이다.
 답사 장소는 온달동굴과 온달전시관이 있는 단양의 온달관광지와 중원고구려비, 충주박물관 등이다. 단양8경의 수려한 풍경도 아울러 감상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번 기행은 (사)울산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함께"가 주관하고, 중구문화원과 울주문화원이 후원한다.

 #온달전시관과 온달산성
 왕의 딸과 결혼한 바보로 알려진 온달이라는 인물을 역사 속에서 살펴본다. 온달은 6세기 고구려의 실제 인물로 고구려가 신라에 빼앗긴 죽령 서남 지역을 수복하려다 전사했다.
 온달전시관은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해 놓은 곳이다. 울보 공주가 온달을 찾아가는 과정, 나무꾼 온달이 평강공주의 도움으로 고구려 장수가 돼 가는 과정 등을 복원했다.
 고구려인의 문화와 생활을 알 수 있는 "생활관"과 고분벽화를 볼 수 있는 "고분관", 고구려 영웅들의 일대기를 전시한 "인물관", 고구려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온달산성은 단양 영춘면 하리와 백자리 사이 성산(427m) 위에 있는 성으로 사적 제264호로 지정돼 있다. 온달이 전사한 "아단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논란의 여지가 많다.
 온달산성에는 온달이 무예를 닦은 곳으로 전해오는 동굴이 있다. 온달동굴이다. 4억5천만년부터 생성돼 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동굴은 길이 760m의 석회암 천연동굴이다.
 고구려사를 연구하는 인천 안남고등학교 이상범(국사) 교사가 해설자로 나서 관련 이야기를 들려준다.

 #단양8경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을 비롯해 퇴계 이황, 토정 이지함 등 수많은 인물들이 거쳐갔던 곳으로 역사·적으로 유서깊은 명승지와 고적지들이 펼쳐져 있다.
 퇴계 이황이 단양의 군수로 있을 때 극찬을 했을 정도로 빼어난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소백산과 금수산, 도락산 계곡마다 기암괴석이 웅장하고, 맑은 물이 수많은 폭포를 이루고 있는 장관을 연출한다.
 단양8경은 정도전이 정자를 짓고 풍월을 읊었다고 해서 "삼봉"(삼봉은 정도선의 호)이라는 이름이 붙은 도담산봉과 석문,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으로 구성돼 있다.
 각 경치마다 이황 등 역사속 인물들이 다녀간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단양8경은 충주호가 생기면서 원래 모습을 볼 수는 없게 됐다. 이번 기행에서는 구담봉과 옥순봉을 유람선을 타고 둘러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중원고구려비와 충주박물관
 고구려 장수왕은 남한강 지역을 공략한 뒤 기념비를 세워 고구려 영토의 경계를 표시했다. 이 기념비가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고구려 석비 "중원고구려비"이다.
 지난 1979년 발견될 당시, 마을 주민들이 우물가의 빨래판으로 사용돼 비문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이다. 돌기둥 모양의 자연석을 이용, 4면에 모두 글을 새겼으며 그 형태가 만주에 있는 광개토대왕비와 비슷하다.
 이 비는 고구려가 한성 등 한반도의 중부지역까지 장악해 그 영토가 충주 지역에까지 펼쳐져 있음을 말해준다. 이 비가 세워진 뒤 나제연합군(신라와 백제 연합군)이 한강 지역을 공략하게 되고 온달장군이 역사 속에 등장한다.
 중원고구려비 인근 충주박물관은 소장자료는 통일신라 시대의 금속류와 금동여래입상, 선사시대의 옥석류, 고려시대의 토도류·청자탁잔, 조선 후기의 서화탁본류·제석탱화, 근대의 목죽초칠류 등 총 4천여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고고미술실과 민속자료실로 구성된 제1관은 충주에서 출토되거나 기증된 유물을 전시하고, 남한강과 탑평리 7층석탑(국보 6호) 주변에 위치한 제2관은 중원문화권 내에 산재한 유적·유물과 민속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남한강수석전시관에는 지역 수석 애호가들이 기증한 수석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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