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보려거든 울산으로 오라!"
 "기회의 땅" 울산, "꿈의 도시" 울산이 만들어지기까지 그 이면에는 항상 기업이 있어왔다. 기업이 없었다면 오늘의 울산은 있을 수 없다.
 울산은 지난 1962년 특정공업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기회의 땅"으로 인식됐다. 전국 각지에서 울산으로, 울산으로 일자리를 찾아 그야말로 "골드러쉬"를 이뤘다.
 이후 1980년대와 1990년대. 세계적으로 환경이 중요시되고 국내 노동운동이 거세지면서 울산의 기업들은 크나큰 역경에 부딪히게 됐다. 울산의 기업은 시민생명을 위협하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낙인찍혔고,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노사분규가 매년 일어나면서 사회불안의 진원지가 됐다.
 그러나 2000년대. 세계적으로 국경없는 경제전쟁이 가열되면서 울산의 기업들은 굳건한 경쟁력으로 울산을 지켜주는 튼튼한 기둥이 됐다.
 전례없는 내수침체와 경기불황으로 다른 도시들이 초토화돼가고 있는 현재도 울산의 기업들은 지역 내에서 끊임없이 재화를 창출해내면서 지역사회의 "동맥"에 피를 왕성하게 돌리고 있다.
 울산의 기업과 시민은 40여년 동안 울고 웃고, 때로는 싸우면서 이제는 부부처럼 뗄 수 없는 한 가족이 된 것이다. 기업은 시민들의 자부심이고, 기업사랑하기 운동을 펼치는 시민들은 기업의 자부심이 됐다.
 지난해 12월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GRDP(지역내 총생산)로 본 지역 지역경제의 현황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지난 2002년도 울산의 1인당 GRDP는 전국 최고인 219.3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평균(100)의 2배를 넘고 대구의 3.3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울산의 사업체 가운데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74.6%를 기록해 울산이 전통적인 제조업 도시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울산지역에는 지난 2002년 기준으로 종업원 300명 이상 사업체가 60여개에 이르고, 이들 업체에 10만여명이 일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6만3천여 사업체에 37만명이 근무하고 있다.
 공장이 돌아가고, 거기에서 시민들이 일을 하고, 정기적으로 임금을 받은 근로자들이 다시 소비를 하고, 소비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시 공장이 끊임없이 돌아가는 곳. 울산은 실핏줄까지 기업의 혼이 스며드는 그런 곳이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올해 초 울산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 "울산의 존재 이유는 기업에 있다"고 이를 한마디로 압축해 표현했다.
 울산은 지역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달초 한국조세연구원이 발표한 "지역간 재정격차 완화를 위한 세제정책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울산지역의 1인당 국세비중은 전국 최고인 614만1천원으로, 전국평균의 4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생산공장이 그만큼 울산에 집중돼 있다는 말이다.
 또 울산지역의 수출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3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무역협회 울산지부는 현재까지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난 한해 동안 총 3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수침체를 그나마 수출로 극복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현실에서 울산은 활로를 열어주는 돌파구인 셈이다.
 파란만장했던 울산의 기업역사 40여년. 어느덧 중년에 접어든 울산의 기업과 시민은 "불혹"의 반석 위에서 이제 "기업사랑하기"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려하고 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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