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선거에서 울산지역 광역의원선거의 특징은 크게 △한나라당의 압승 △민주노동당의 체면유지 △민주당의 몰락 △여성의원 비율 증가 △재선의원 다수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울산지역에서 선출한 광역의원은 지역구 14명, 비례대표 3명 등 모두 19명으로 4년전 6·4선거때 17명 보다도 지역구에서 2명이 늘어났다.

◇한나라당 압승

 한나라당은 전체 16개 지역구 가운데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한 높은 정당지지도 등을 바탕으로 13곳에서 승리했다. 중·남구와 울주군 10개 선거구의 경우 단독입후보해 무투표당선된 3곳을 포함해 전체 선거구를 싹쓸이했다.

 또 노동계 강세지역인 북구에서도 3개 선거구 중 1·2선거구 2곳에서 승리했고, 동구에서도 3곳 가운데 1곳에서 귀중한(?〉) 1석을 건졌다.

 이와 함께 선거사상 첫 도입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60.24%에 달하는 압도적인 정당지지도를 보였다. 이로 인해 비례대표 3석 가운데 특정정당이 차지할 수 있는 상한선인 2석을 선거전 예상보다 여유있게 차지했다.

 나머지 정당의 득표율을 보면 민주노동당 28.7%, 민주당 8.62%, 사회당 2.44% 등이다.

 이같은 선거결과를 놓고 볼 때 한나라당은 4년전 14개 지역구 중 9곳에서 승리한 것 보다 훨씬 더 강세를 보였고, 그만큼 압도적인 승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지역구 출마자들의 득표수로 정당별 득표비율을 정하고 비례대표 광역의원을 선출한 4년전과 비교할 때도 당시 득표율이 무소속 후보들에 밀려 43.1%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선거에서는 그야말로 대승했다.

 한편 최다 득표자 및 최다 득표율도 한나라당 후보가 차지했다. 남구2선거구 김헌득 후보는 2만148표로 광역의원선거에서 유일하게 2만표를 넘었고, 남구3선거구 이종범 후보는 73.4%의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민주노동당의 체면유지

 민주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동구와 북구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승리했다고 할 수 없고, 겨우 체면유지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민노당이 창당되기 전이었지만 4년전 지방선거에선 민주노총 지지후보 4명이 당선되는 등 무소속에서 5명이 당선된 것과 비교할 때 다소 밀렸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특히 민노당 후보들은 노동자층이 두터운 동·북구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않았지만 각각 1개 선거구에서만 승리해 체면치례(?)를 했다.

 다만 창당이후 첫 선거였던 2년전 4·13총선에서 선전한 데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28.7%라는 상당한 정당지지도를 보이며 비례대표 광역의원 1석을 확보한 것은 나름대로 선전을 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민주당의 몰락

 남구와 동구 2개 선거구에만 후보를 내는 등 선거참여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울산지역에서 민주당의 몰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는 하나 비례대표 정당지지도에서 한자리수에 머문 것은 참담한 선거결과라고 분석된다.

 민주당은 4년전 선거에서는 지역구 당선자는 내지 못했지만 한나라당 2석에 이어 비례대표 1석을 얻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한나라당은 물론 민노당에 크게 뒤지는 참패를 당했다고 할 수 있다.

◇여성의원 비율 증가

 동구2선거구에서 신승한 무소속 임명숙 후보를 비롯해 비례대표 후보 한나라당 1번인 윤명희 후보, 민노당 1번인 홍정련 후보 등 3명이 광역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4년전 선거때 여성당선자가 비례대표(민주당) 1명 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성의 의회진출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이는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등을 위해 비례대표 광역의원 여성할당 50%이상을 제도화한 데 따른 것이나 지역구에서 당당하게 당선자를 낸 첫 선례를 남긴 것은 여성전체의 쾌거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후보로 당선된 임명숙 후보는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되기전 지난 95년 선거때도 기초 울산시의원으로 유일하게 당선되면 홍일점 의원으로서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친 관록(?)이 있다.

 임후보는 당시 임기중인 97년 7월15일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하면서 광역시의원과 동구의원을 겸임한 바 있어 이번 당선으로 광역의원으로서의 활동은 두번째가 된다.

◇재선의원 다수

 30년만에 지방의회가 부활된 지난 91년 지방선거때 울산시의회에 진출했던 김무열·심규화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당선돼 지방의원 선수만 따지면 4선의 최다선 의원이 됐다.

 또 김철욱·김헌득·이수만·송시상 후보 등은 기초 1회와 광역 2회의 3선, 경남도의원을 역임한 바 있는 서진기 후보를 비롯해 이종범·강석구·김춘생 후보는 광역 재선의원이 됐다.

 기초 2회와 광역 1회 등의 방식으로 3선의원 당선자는 김재열·임명숙 후보 등이며, 김기환·윤종오 후보 등은 기초의원을 거쳐 광역의회에 입성하는 케이스다.

 한편 첫 도전에서 광역의회 입성에 당당하게 성공한 후보는 김종훈·박천동·노진달 후보 등이며, 여성인 윤명희·홍정련 후보도 비례대표를 통해 첫 도전으로 배지를 달게 됐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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