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랑하기’를 통하여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새삼스럽지 않은 가운데, "발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형성되고 있다. 기존에 있어서 발전이란 경제적 성장의 의미만을 뜻하고 있었으나, 이제 사람들은 발전을 "삶에 있어서 가치있는 것의 향상’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문화적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1997년 이미 유네스코의 "문화와 발전에 대한 위원회’(World Commission on Culture Diversity)를 통하여 사람들의 문화적 권리의 중요성이 선언되었다. 문화의 발전이 곧 역사의 발전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메세나는 문화가 유행인 이 시대의 핵심 키 워드이다. 메세나(mecert)는 고대 로마의 황제인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예술부흥 활동으로 로마제국의 품격을 높이는데 기여한 정치인 가이우스 마에케나스(Gaius Maecenas)의 이름에서 유래한 용어로 알려져 있다. 기업이 반대급부를 바라지 않고 사회의 문화활동 진작을 위하여 기부하는 활동을 가리키는 프랑스어이다.
 메세나는 21세기에 이제 자연스러운 경영 트랜드이다. 애초 기업은 이윤확보라고 하는 단일목적을 위하여 활동하였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기업의 사회봉사활동과 같이, 메세나도 기업활동의 매력적인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소비시장과 관련된 경영환경이 매우 복잡해진 결과이지만, 기업가치가 단지 기술력과 인맥만으로 평가받는 시대는 이제 아니다. 문화적 이미지 혹은 공헌도를 통하여 평가받는 시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도 지혜로운(smart) 경영은 경영의 문화 마인드에서 시작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필립모리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핀란드 노키아 등은 "메세나"를 기업홍보의 주요 수단으로 삼고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막강 대기업이 위치해 있는 울산은 메세나의 매우 매력적인 도시이다. 예들 들어 공해와 노사갈등 때문에 부정적으로 인상 지워진 울산에 여러 대기업과 노조에서 기금을 조성하여 아시아 최대급 동양 컨텐츠의 공연·예술당을 짓는다면 어떻게 될까? 재원은 관과 타도시보다 2·3배 고소득자인 시민들이 매칭 펀딩을 해도 될 것이다. 이러한 방식 자체가 세계적 벤치마킹의 대상이 된다. 장소는 낙동정맥에서 3손가락 고산준령인 가지산도 좋고, 탁 튀인 정자해변에 "유비쿼터스" 섬을 지어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이제 기업일방의 홍보가 먹히지 않는 시대에 문예진흥을 통한 소비자와의 관계 구축은, 기업활동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함으로써 기업과 노동자, 그리고 지역이 화합하는 가장 좋은 수단인 것이 분명하다. 울산이 보일 수 있는 발전의 새로운 전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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