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승리를 위해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으며 얼마나 많은 세월을 애태우고 가슴 저려 했던가. 이것은 경기장에서 거리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친 우리국민 모두의 승리요 감격이 아닐수 없다. 언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이처럼 열광하고 감격스러워 했던가. 그러나 이보다 더한 승리의 감격이 아직도 남아있고 이보다 더한 흥분이 아직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8강전으로 가는 길목에도 우리의 태극전사들과 붉은 함성이 경기장과 거리를 뒤덮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이제 이보다 더한 꿈을 꾸면서 흥분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이를 계기로 민족의 저력과 역동성을 확인하고 그것을 세계에 과시했으며 질서정연한 응원문화로 우리의 시민의식을 전 세계에 알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스로 생각해도 놀라운 일이다. 우리에게 이같은 열광과 흥분의 에너지가 있었던가. 이 뜨거운 에너지를 그대로 버릴수는 없다. 이를 다시 결집해 재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화합과 질서, 하나로 뭉친 뜨거운 열정, 그것을 우리는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다시 재충전하고 그것을 이어가도록 해야 한다. 이 무한한 에너지를 국운융성의 전기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그동안 대립과 분열, 갈등과 반목, 질시로 많은 세월을 어둡게 살아 왔다. 이념과 사상적 갈등으로 갈라진 남과 북, 동족상잔의 그 6.25, 많은 피를 흘리고도 아직 우리는 남과 북으로 헤어져 살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지역간 계층간의 갈등과 무너져 가는 전통, 보수와 급진사상이 혼재하고 있는 혼란스러운 사회, 법과 질서의 모순과 정치제도, 그래서 선거때 마다 갈갈이 찢어지고 흩어러지는 민심, 이를 그대로 버려둘수는 없다. 다시 한마음으로 화합하고 풀어나가야 한다. 대한민국을 외치는 저 붉은 함성으로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변화와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무한한 자신감과 자긍심으로 충만하다. 이렇게 분출하는 저 붉은 함성을 일과성으로 흘려보내지 말고 재충전하고 결집해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에너지화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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