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염원하던 월드컵 경기가 열려 우리나라에는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한 외국인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고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우리 국민들에게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국민들의 높은 질서의식을 전 세계에 알려 세계인들에게 놀라움을 주었던 경험이 있다.

 이러한 기억을 되살려 한달동안의 월드컵 기간중에도 우리 국민들의 높은 질서의식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보여줘야 함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들어 국민들의 질서의식이 희박해지고 있는듯해 걱정이다.

 월드컵 경기가 있었던 지난 6월1일과 그 전날인 5월31일 울산에서는 자율적인 차량2부제가 실시됐으나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2부제를 지키지 않는 차량이 눈에 많이 띄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차량을 운행했을 경우도 있겠지만, 귀찮아서 혹은 강제적이 아닌 자율2부제여서 손쉽게 운전대에 손을댄 운전자들도 많았을 것이다.

 월드컵 개최도시 중 서울, 부산, 인천, 수원, 전주에서는 차량2부제를 지키지 않는 차량에 대해 적발될 때마다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시키는 방법으로 차량2부제를 강제적으로 준수하게 했다.

 그러나 자율2부제를 실시하는 울산, 대구, 대전, 광주, 서귀포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는 차량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차량2부제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국민들 모두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훌륭한 질서의식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친다면 강제적인 차량2부제를 실시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월드컵 응원단인 붉은악마의 단합되고 열성적인 응원은 세계 어느나라의 서포터즈보다도 훌륭하다며 세계 각 언론들이 놀라워하고 있다.

 이러한 단합된 대한민국의 힘을 꼭 경기장에서 보여줄 것 만이 아니라 거리에서도 우리 국민 모두가 월드컵 경기를 훌륭히 치르기 위해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강제성이 없는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시민 스스로가 참여하여 훌륭하게 질서를 지키는 선진국민의 모습은 모든 시민들이 느끼는 희망일 것이다. 박성연 울산중부경찰서 다운파출소·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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