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 이모씨(30)가 17일 오전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로 추가로 진입해 한국행 망명을 요청함에 따라 영사부내 한국행 희망 탈북자들은 모두 19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대사관 영사부가 수용중인 탈북자들이 지난달 23일 이후 8차례에 걸쳐 모두 19명으로 늘어나자 이들의 영사부내 생활과 삶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별도로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2명도 현재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으며 캐나다 대사관측은 현재 중국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사관 영사부는 전모씨(24)와 그의 아들(2) 및 임신 8개월의 최모씨(28)를 여직원 타자실에 별도로 수용하고 있으며 꼬마는 현재 과자봉지를 갖고 영사부내를 활보하거나 어른들의 신발을 끌고다니는 등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일부 영사부 직원들은 이 아이가 탈북자들의 가라앉은 생활에 활력소를 더 하고 있다면서 그를 영사부의 마스코트로 삼아야 하겠다며 귀여워하고 있다.

 이들 3명은 영사부로 들어올 때도 함께 들어왔으며 아이에 대한 어머니의 보호도 필요해 별도로 거처가 제공됐다.

 임신부 최씨는 지난주 의사가 영사부내로 출장을 와서 진찰을 받았으며 모자가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5명은 남자 11명 여자 4명으로 여직원 휴게실을 개조한 곳에 기거하고 있다. 탈북자들은 최근 월드컵 한국과 포르투갈전에서 한결같이 한국팀을 응원했으며 한국이 16강에 오르자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지금도 이들은 시간만 나면 월드컵중계방송을 본다.

 탈북자들은 J, M 등 음식점들에서 주문한 한식을 주로 먹으며 때로는 별식으로 피자와 햄버거도 먹는다. 이들은 소일할 때는 TV 이외에 장기와 바둑, 카드놀이를 주로 한다.

 이들은 아침 8시에 일어나 밤 10시에 취침하며 영사부 진입이 빠른 사람일수록 여유가 있어보인다. 일부는 진입후 음식을 잘 먹어 살이 찌기도 했다.

 17일 오전 영사부로 진입한 탈북 여성 이모씨(30)는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아직 어느 방에 기거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은 한결같이 빨리 한국으로 가고싶다고 말하고 있으며 영사부 직원들도 공간이 점차 협소해지고 화장실도 같이 쓰게되는 등으로 불편한 점이 많아 이들의 한국행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베이징 주재 한국 교민들은 중국 공안의 폭력 사용과 지난 13일 탈북자 원씨(56)의 강제 연행에 대해 한국 정부가 중국에 분명하고 확실한 입장을 표시한 다음 이들의 한국행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베이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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