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국은 다양한 홍보물과 국제행사 등을 통해 자국의 국가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데 온갖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국가이미지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실로 크기 때문이다.
 도시이미지 또한 해당 도시가 타 도시에 대해 경쟁력을 갖추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일찍이 이런 점을 인식했던 뉴욕은 "I Love NY"라는 캠페인을 이미 70년대에 시작하여 뉴욕이라는 브랜드를 전 세계인들에게 알렸고, 서울시의 "Hi Seoul", 울산시의 "Ulsan For You"도 도시 마케팅의 일환이다.
 자칭 타칭 산업수도라는 울산은 외부인에게 어떤 이미지를 주고 있을까.
 수도는 모름지기 정부 및 기관과 기업, 그리고 많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울산에 많은 기업체들이 있으니 우선 양적으로는 산업수도의 요건을 갖춘 셈이지만, 그 업체들이 불편없이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훌륭한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는가. 과연 기업들은 울산에 가면 기업하기 좋다고 생각할까.
 어느 기업체 사장에게 기업하기 좋은 도시란 어떤 도시인가를 물어보았더니 "규제가 없는 도시"라고 즉시 대답했다. 그렇다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려면 기업 활동을 억제하는 규제를 최소화하고 지원활동은 극대화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기업활동도 결국은 사람을 위한 것이므로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최적의 규제운용 시스템일 것이다. 울산이 과거에 공해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환경규제가 약하거나 단속이 허술해 발생했던 것처럼 규제완화가 오히려 울산의 이미지를 해친다면 규제완화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다만 규제는 소수 기업의 불법행위를 원천봉쇄할 목적으로 운용되기 보다는 다수기업의 활동을 원활하게 해주면서 위반기업에 대해서는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운용이 바람직하다.
 규제완화가 감안해야 할 요소가 많아 실행하기가 쉽지 않은 반면, 기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울산이 명실공히 산업수도가 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 외국의 기업도시 성공사례도 벤치마킹해 볼 필요가 있다.
 일본의 토요타시, 미국의 실리콘 밸리, 인도의 방갈로르 등 기업도시 사례는 많다. 잘나가던 마쯔다 자동차가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자 히로시마시는 마쯔다자동차의 재활을 위해 막대한 시자금을 들여 완성차 수준의 연구소를 설립하여 부품개발부터 완성차 주행까지 시험해주고 있다.
 최근 전경련을 중심으로 기업도시 논의가 활발하다. 이는 산학연간의 클러스터가 제대로 갖추어지고, 교육환경은 물론 가족들의 주거환경까지 종합적으로 갖추어진 친기업형 도시를 의미한다.
 기업도시가 건설되면 울산과의 기업유치경쟁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다.
 울산은 인프라가 이미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도시에 비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점을 십분 활용하여 산업수도 울산의 진면목을 갖춰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