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역사를 춤으로 표현한 〈태화강은 흐른다〉가 오는 19일 무대에 오른다.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시립무용단(안무자 최은희)이 제6회 정기공연으로 마련하는 〈태화강은 흐른다〉는 태화강이 형성된 태초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울산의 발전 과정과 정체성을 표현한다. 강과 산, 바다가 어우러진 "풍요의 땅"인 울산은 박제상을 낳은 "충절의 고장"이자 산업의 근간인 쇠부리와 조선·석유화학·자동차의 산업도시로 발전해왔다.

 최은희 안무자가 안무를, 울산에서 활동하는 정일근 시인이 대본을 맡았다. 전 대전 연정국악단 지휘자 지원석씨가 작곡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한 신비감을 표현하기 위해 경사를 둔 비탈 무대에서 프롤로그가 시작된다.

 1부 "풍요의 땅"에서는 태초의 신비감과 생명의 탄생을 소재로 장중한 제의적 춤이 펼쳐진다. 생명의 물이 모여 강물을 만드는 것을 형상화 하는데 이어 자연과 인간이 만나 풍요를 구가하는 학춤과 생기 발랄한 처녀들의 물동이춤을 보여준다.

 2부 "충절의 고향"에서는 박제상과 의병들의 기개가 표현된다. 최은희 안무자가 박제상의 아내역을, 현숙희 지도자와 방명희 단원이 딸역을 맡아 애절한 그리움을 담아낸다. 또 의병이 일어나는 장면을 국선도의 봉춤으로 표현, 강한 남성적 이미지를 나타낸다.

 3부는 "울산의 빛, 세계의 불꽃". 작은 철산지가 거대 공업도시로의 발전하는 과정이 표현된다. 크레인을 형상화한 철골조 세트 위에서 춤과 난타가 벌어지는 이색무대가 눈길을 끈다.

 마지막은 화합과 대동의 무대. 격동과 발전, 아픔 등을 녹여 미래로 향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최은희 안무자는 "울산의 역사에서 대표적인 내용을 춤으로 상징화하기 때문에 학춤에서부터 쇠부리놀이, 국선도 등이 다양한 춤이 차용된다"며 "다양한 춤언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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