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타이거 우즈(26.미국)가 제102회 US오픈골프대회(총상금 550만달러) 정상에 올라 「그랜드 슬램」의 반환점을 성공적으로 돌았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주립공원골프장 블랙코스(파70. 7천21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2타를 쳐 합계3언더파 277타로 필 미켈슨(미국)에 3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최경주(32)는 이날 하루에만 버디없이 보기만 7개를 쏟아내 합계 12오버파 292타로 공동 30위로 추락했다.

 필 미켈슨(미국)이 필사적으로 우즈를 추격했으나 5타차를 2타 좁히는데 그쳐준우승을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우즈는 이로써 메이저대회 역전 불허의 뒷심을 다시 한번 과시했고 미켈슨은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씻는데 실패했다.

 이번 우승으로 우즈는 메이저대회 왕관을 8개로 늘려 톰 왓슨과 함께 이 부문공동 5위로 올라섰다.

 우즈보다 메이저대회 우승경력이 많은 선수는 잭 니클로스(18회), 월터 헤이건(11회), 벤 호건과 개리 플레이어(이상 9회) 등 4명 뿐이다.

 8개의 메이저대회 타이틀 가운데 마스터스가 3회로 가장 많고 US오픈과 PGA챔피언십이 각각 2회씩이며 브리티시오픈은 1차례이다.

 US오픈은 지난 2000년에 이어 2년만에 정상 복귀지만 상금은 당시보다 10만달러많은 100만달러.

 이번 우승으로 우즈는 아무도 이루지 못한 「같은 해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을뜻하는 그랜드슬램 달성에 한발 다가섰다.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으로 4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으나 그랜드슬램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타이거 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그랜드슬램의 절반 격인 마스터스와 US오픈 연속 우승조차 72년 니클로스 이후30년만이다.

 우즈는 1, 2번홀에서 잇따라 3퍼트로 2타를 잃어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우즈는 7번홀(파4)에서 6m 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마음으로 추스른 뒤 차분하게 파를 지켜갔고 경쟁자들은 제풀에 무너졌다.

 전날 4타차 2위였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우즈의 초반 연속 보기로 2타차까지 타수를 좁혔지만 3번홀 보기에 이어 우즈가 버디를 낚은 7번홀에서도 1.8m파 퍼트를 넣지 못해 주저 앉았다.

 첫홀을 버디로 기분좋게 시작한 미켈슨도 5, 6번홀 보기로 주춤거렸다가 다시 3개를 버디를 잡아내며 2타차까지 추격했으나 16,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저질러 우즈에게 편안한 우승을 헌납했다.

 우즈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 때문에 경기가 약 49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되자 심신의 피로를 씻은 듯 13번홀(파5)에서 2온2퍼트로 버디를 추가, 승부에 쐐기를박았다.

 난생 처음 최종 라운드를 오버파 스코어로 마치며 우승을 차지했지만 우즈는 대회 사상 최악의 코스라는 블랙코스에서 유일하게 4라운드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절반에 그친데다 그린 적중률마저 39%에 머무는 등 사흘동안 잘 버티던 난코스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최경주는 이날 버디는 1개도 잡지 못하고 보기만 7개를 쏟아내 메이저대회 첫 「톱10」 입상은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3만5천639달러의 적지 않은 상금으로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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