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감동 다시 한 번"

 태극전사들이 군기빠진 "아주리군단"의 빗장을 열어 제치고 또 하나의 신화를 창조한다.

 "사상 첫 승" "예선 무패" "조 1위" "16강 진출" 반세기 국민여망을 단 보름만에 달성한 태극전사의 파괴력이 "아주리군단"의 골문을 타킷으로 붉은 물결을 또 한바탕 출렁인다.

 4천700만 붉은 악마의 기를 받은 한국의 태극전사들은 18일 한반도의 중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남은 8강 티켓 한장을 놓고 FIFA랭킹 6위에 3회 우승의 이탈리아와 한판 결전을 벌인다.

 태극전사들과 붉은 악마들은 32년전 이탈리아에 치욕을 안겨줬던 북한의 짜릿한 승전보를 대전에서 재연할 준비를 차곡차곡 쌓았다.

 그리고 이탈리아를 상대로 개최국으로서가 아닌 한국 축구의 진정한 현주소를 배정받는다.

 한국은 황선홍과 "저격수" 박지성, 이탈리아 프로무대의 안정환이 이탈리아 골문을 직접 공략하는 임무를 줬다.

 또 예선 3경기를 펼치며 최강의 허리진으로 자리매김에 성공한 이영표 유상철 김남일 송종국이 이탈리아 미드필더진을 압박하며 때로는 공격일선에 가담, 노쇄화로 느슨해진 빗장수비를 허물고 또 비에리와 토티 등 아주리군단의 화력을 부드럽게 윤화시킨다.

 또 수비의 핵 홍명보와 김태영 최진철이 철벽방어시스템을 가동, 지난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받은 2대3 패배를 되돌려준다.

 이에 맞서 이탈리아도 조별리그에서 지적됐던 허술한 수비와 빈약한 화력을 보완, 태극전사들을 상대로 우승후보로서의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본선토너먼트를 위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자리를 옮긴 이탈리아는 한국의 빠른 공격에 대비, 빗장수비를 보완하면서 골게터 비에리와 프란체스코 토티, 필리포 인차기 등이 한골만 성공시키면 빗장문을 걸어잠궈 8강티켓을 손에 넣는다는 계획이다.

 태극전사의 충만된 자신감과 온국민을 응원단으로 한 승리에 대한 열망 등이 어울러져 18일 한반도 남단에는 "아주리"를 격파한 붉은 악마의 "대~한 민 국"이 기대되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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