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로 상징되는 한국의 월드컵 열기가 지난 수십년간 한국 사회를 억눌러온 "레드 콤플렉스"를 해방시켰다고 독일 일간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붉은 색은 북한의 스탈린주의자, 과격 학생조직, 지구상 마지막 냉전 지역에서의 최고 경계상태를 연상시켰으나 이제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선전을 상징하는 색깔이 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폴란드와 부산에서 첫 경기를 가진 이후 붉은 색은 서울에서 대구까지, 인천에서 제주도까지 바이러스처럼 모든 한국인들을 감염시켰다고 전하고 이제 붉은 색은 한국을 상징하는 색깔, 강렬함과 유대,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의미하는 색깔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붉은 색이 정치적인 낙인을 벗어버린 것처럼 "악마"도 종교적으로 해방됐다고 전했다.

 소수의 기독교인들이 한국 응원단의 이름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나 정작 붉은 악마측은 이에 대해 개의치 않고 있으며 이 응원단에 기독교인들도 다수 가입하고 있으며 김대중 대통령도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월드컵 개막 이후 한국에서 무려 800만장의 붉은 색 티셔츠가 판매됐으며 가구와 전자업계도 붉은색 계통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인 등 한국에서 붉은 색 열풍이 불고 있다고 전하고 붉은 색이 한국을 상징하는 미래의 색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를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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