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이가 앓고 있는 뇌종양은 양성성상세포종(pilocytic astrocytoma)이다. 뇌종양 가운데 비교적 자주 볼 수 있는 양성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복지부의 보고에 따르면 2000년 1년간 양성성상세포종으로 진단된 환자는 모두 216명으로 전체 뇌종양 환자 1천18명의 21.2%를 차지했다.
 양성성상세포종은 뇌세포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상세포(astrocyte)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주로 20~40대에 자주 발생하며 50대 이후는 드물다. 발생 부위는 주로 대뇌이고, 이 가운데 42% 정도는 전두엽에서 생긴다.
 두통이나 울렁거림, 뇌압증가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개는 신경학적으로 큰 이상 증상을 보이지는 않는다. 또 시야장애, 기억장애, 성격변화, 언어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발작도 일으킬 수 있다.
 임상진단(환자에 대한 문진, 신경학적 검사, 신체검사, 각종 혈액검사)과 영상진단(CT, MRI 등), 조직진단(수술적인 방법을 통해서 조직을 얻어 확진)을 통해 병의 증세를 판단하게 된다.
 양성성상세포종의 표준치료는 수술이다. 양성은 수술로 완전 절제했을 경우 방사선치료가 필요없다. 그만큼 예후가 좋다. 그러나 일부 종양이 제거되지 않았을 때 재발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므로 수술 뒤 치료에 유의해야 한다. 완전 절제가 안된 경우는 대개 수술 뒤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방사선치료는 수술 환자의 경우 수술이후 3~4주 뒤에 시작해 대개 6주 전후의 기간동안 치료를 하게 된다. 항암화학요법(chemotherapy)는 아직 그 역할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성성상세포종은 5년 생존율이 80% 정도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수술로 완전 제거할수록, 전신상태가 좋을수록 예후가 좋다.
 재발한 경우 재수술을 할 수 있고, 처음에 방사선치료를 하지 않았던 경우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크기가 작은 경우 정위적 방사선수술(stereotactic radiosurgery·SRS)이라는 특별한 방사선치료를 하기도 한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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