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위에는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생활할 수 없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렵고 소외된 계층을 마치 친부모나 형제처럼 돌보고 있는 김금오(47)씨.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삼성SDI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다 최근 이 회사 사원기숙사 사감을 맡고 있는 김씨는 사회복지시설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 회사 봉사동아리 보금자리(회장 정태호)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매달 한번씩 회원들과 함께 울주군 웅촌면에 위치한 "작은마을공동체"를 방문해 독거노인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김씨는 지난 4년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오면서 부양가족이 없어 홀로 계신 어르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말벗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또 울주군 언양읍의 사회복지시설 "혜진원"을 방문해 장애아동들을 만나 시설물 청소부터 시작해 식사보조, 목욕 등 노력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씨는 정신 및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장애아동들도 김씨 일행을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건네며 반길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 뿐 아니라 지역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들과 결연을 맺어 정기적으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씨는 봉사활동에 뜻을 품고도 자주 참여하지 못하는 사원들이 나눔의 온정을 베풀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려운 세대와 결연을 맺도록 주선하고 있는 것.
 현재 결연 후원자는 100여명에 이른다. 사원들은 매달 적게는 1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씩 자발적으로 작은 정성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돈은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복지시설을 방문할 때 위문품 및 생활도구 등 물품 구입비나 생활지원금으로 사용된다. 독거노인 14가구와 소년소녀가장 2가구에 매달 5만원씩, 혜진원과 작은마을공동체 등 2곳의 사회복지시설에는 매달 20만원씩의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다.
 김씨는 독거노인들에게 소중한 아들같은 존재로 소년소녀가장에게는 든든한 아버지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에서 할머니(74)와 남동생(12)을 돌보는 소녀가장 박수경(17)양과 지난해 군대를 제대하고 할머니와 남동생을 돌보는 최병국(24)씨에게 쏟는 애정은 각별하다.
 틈나는대로 집을 방문해 집안 청소를 하고 밑반찬을 전달하면서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매달 4월이면 사내 기숙사를 중심으로 벚꽃축제를 열어 그 수익금으로 사회복지시설의 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해오고 있다. 지난해 작은마을공동체에는 350만원 상당의 파고라를 만들어 휴식공간을 마련했고 혜진원에는 조경공사를 펼쳤다.
 지난 86년 삼성SDI 회사에 입사한 김씨는 제조부서에서 일하다 지난 2000년 기숙사 사감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씨는 "회사 생산라인에서 작업을 한 경험이 봉사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틈나는대로 어르신들 집을 방문해 전기시설을 점검하고 수도배관 작업을 했더니 이제는 인근 이웃들도 집에 보일러가 고장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저를 찾는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병우기자 kb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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