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올해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사랑운동"과 관련, 가족사랑 병행과 함께 노동계의 참여 방안 마련 등도 고려돼야 한다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17일 오전 10시30분 의사당 대회의실에서 32개 시민단체 대표 및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 1분기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를 마련했다.
 울산시가 3년째 실시하고 있는 "시민단체와의 간담회"가 사회문제를 진단하고 여론을 전달하는 창구로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는 투명행정과 NGO들의 시정참여 확대를 위해 민선3기가 내건 대표적인 공약 가운데 하나로 박 시장이 2003년부터 매분기(3개월) 한번도 거르지 않고 직접 주재하고 있는 전국 광역단체에서 드문 간담회로 알려져 있다.
 이 행사는 참가자들이 즉석에서 가감없는 의견을 전달하면 관계부서별로 관리카드를 작성, 처리결과를 회시하는가 하면 올해는 그동안 대표자 위주로 참가자를 구성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실무자들을 대거 참여시켜 실질적인 건의와 의견수렴이 이뤄지도록 변화를 꾀해 호응을 얻고있다. 이날 간담회 참가자들의 건의내용을 요약한다.
 △정민자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시정업무보고가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된 것 같으며 하드웨어가 더욱 좋아진 느낌이다. 삶의 질, 행복지수를 높일수 있는 소프트웨어 부분을 보충하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울산시가 기업사랑운동을 가족사랑운동과 병행해 추진해 주었으면 한다.
 △고명길 소망호스피스연합회 회장=사회복지법인이 호스피스를 운영하는데는 문제가 없으나 개인이 운영하려면 지역민원 때문에 규제를 하고 있다. 민간단체에서 시설설치를 하려고 해도 법적인 지원을 못해주고 지역민심때문에 통제하는 것은 모순이다. 시에서 조정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김봉조 생명사랑 호스피스 상임이사=지금까지 국립대 설립을 둘러싼 이전과 신설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해양대학을 울산으로 이전해 울산에 필요한 학과를 설치, 보완발전시켜나가는 방안도 좋은 대안이 될수 있다. 울주군수가 온양에 산업기술대학 유치계획을 제시했는데 울산시의 국립대 설립방안과 관계가 없는지.
 △이한영 남구새마을회 회장=새마을단체에서 청소를 하다보면 남구 근로복지회관앞 우수펌프장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 조치가 필요하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외곽에 쓰레기가 유난히 많아 60~70년대 유통단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진장유통단지내 농수산물시장은 는 현대화된 시스템으로 개발되기를 바란다.
 △허덕룡 울산경제인협회 회장=울산에 기업유치가 되지않은 중대한 이유중 하나가 노동운동의 메카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기업사랑운동을 근로자들에게도 적극 홍보해 노동계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안이 필요하다.
 △구영철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처장=6.25때 억울하게 희생당한 민간인 62명에 대한 추모제를 해남사에서 올리다가 남산사로 옮겼는데 이를 총혼탑에서 희생자 추모행사를 할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한다.
 △서종기 함께하는 사람들 감사=시정보고를 받으면 울산이 무척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반면 산업위주 행정에 치우쳐 천혜의 관광자원, 선사유적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쉬어갈수 있는 공간이 없어 아쉽다. 추성태기자 ch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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