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우 감독의 신작 〈천 개의 고원〉이 한국영화 사상 최고가로 프랑스에 판매됐다.
 이 영화의 해외마케팅을 담당하는 씨네클릭 아시아에 따르면 〈천 개의 고원〉은 베를린 영화제 기간 독일에서 열린 EFM(European Film Market)에서 각각 프랑스와 독일 판권을 30만달러(약 3억9천만원)와 20만달러(약2억6천만원)에 판매하는 계약을 프랑스 영화사 오션(OCEAN)사와 체결했다.
 씨네클릭 아시아의 서영주 대표는 "판매 조건은 이들 두 나라에 판매된 한국 영화 중 역대 최고 가격"이라며 "가족 영화이며 감동을 주는 스토리라는 점에 높은 관심을 보여 해외 바이어들이 10장 분량의 줄거리로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영화사 해피넷으로부터 1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는 〈천 개의 고원〉은 이밖에도 EFM에서 이탈리아의 럭키레드사와 이탈리아·스위스·벨기에·네덜란드 지역의 판권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밖에 스위스와 베네룩스 지역, 스페인 등에도 판매돼 영화의 크랭크인 전에 이미 전체 제작비 230만달러 중 80%에 해당하는금액을 해외 판매와 투자를 통해 확보하게 됐다.
 특히 영화의 완성 이후에 이루어진 기존의 관행과 달리 각각 영화 제작 시점에서 계약이 판매가가 지불되는 조건으로 맺어져 제작사는 안정된 제작 여건에서 촬영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천개의 고원〉은 말머리를 장식한 두 줄짜리 몽골악기 마두금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로 장선우 감독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이후 2년 만에 메가폰을 잡는 작품. 오는 5월부터 몽골에서 촬영을 시작해 연말까지 완성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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