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의 축제" 제 86회 전국동계체전이 일부 종목의 예선전 시작으로 사실상 막이 오른 가운데 24일 개막식을 앞두고 일찌감치 올해 MVP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 제81회 동계체전 때부터 스키종목(바이애슬론 및 알파인)이 MVP를 독식하면서 올해에는 빙상종목에서 옛날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VP제도가 동계체전에 처음 도입된 것은 지난 92년 제74회 동계체전때부터.
 당시 초대 MVP는 대구시 대표로 쇼트트랙 부문에 출전했던 "여중생" 김량희가 차지했다.
 이후 2회 연속 빙상에서 MVP를 배출된 뒤 96년 제77회 동계체전부터 스키종목의 강세가 시작되면서 MVP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제77회 대회에서 강원도 대표로 크로스컨트리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했던 박병철은 이듬해 제78회 대회에서도 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체전 사상 첫 MVP 2연패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98년과 99년 동계체전에서 MVP를 되찾으며 다시 강세를 보이는 듯했던 빙상종목은 2000년 제81회 대회부터 지난 85회 대회까지 스키종목에 연거푸 MVP를 내주고 말았다.
 특히 강원도는 2000년 정의명(크로스컨트리), 2001년 정동현·정혜미(이상 알파인), 2002년 김빛나·김영희·김효영(이상 크로스컨트리), 2003년 오솔지(크로스컨트리) 등 4년간 스키종목에서 7명의 MVP를 배출하며 동계스포츠의 최강전력임을 과시했다.
 하지만 올해 빙상과 스키간에 MVP 경쟁은 백중세가 될 것이라는 게 체육회 관계자들의 예견이다.
 이번 동계체전에는 스피드스케이팅의 "대들보" 최재봉(동두천시청)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백은비(춘천시청) 등이 잇따라 체전을 앞두고 신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어 MVP에 대한 장밋빛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또 쇼트트랙의 김동성(동두천시청)과 2002솔트레이크시티 쇼트트랙 2관왕 고시현(세화여고) 등 추억의 "올드스타"들도 이번 체전을 통해 다시 한번 가능성을 점검해 보기 때문에 오히려 예상밖의 선수가 MVP를 가져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스키종목에서는 2005 스키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스키 사상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한 강민혁(24·용평리조트)을 앞세워 스키종목의 MVP 행진을 이어나갈 태세다.
 "체전의 꽃" MVP를 차지하기 위해 선수들은 차가운 눈밭과 얼음을 지치며 오늘도 자신과의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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