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장은 장보고에게 패배하고 여자 때문에 마음 아파합니다. 이런 모습이 우리가 살면서 흔히 경험하는 일들이 아닐까요? 사람 사는게 다 그렇잖아요. 시청자들이 염장의 이런 인간적인 매력에 끌리는 것 같아요"
 최근 KBS 사극 〈해신〉에서 장보고의 숙적으로 설정된 "염장"을 연기하는 송일국은 자신의 인기 요인을 이렇게 풀었다.
 KBS 주말극 〈애정의 조건〉에서 "은파"(한가인)의 가슴 따뜻한 남편 "장수"로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그는 요즘 〈해신〉에서 선 굵은 연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장보고" 역의 최수종과 "자미부인" 역의 채시라가 오랜 기간 다져진 연기력으로 〈해신〉의 인기를 끌어간다면 송일국은 스스로 밝히듯이 일과 사랑에서 모두 한없이 냉정한 역인 염장에게서 인간적인 냄새를 뽑아냄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지난 24일 완도 촬영현장에서 만난 송일국은 여전히 말수가 적었다. 그는 "글쎄요"라든가 "운이 좋아서""라는 말을 자주 했다. 다른 연기자들의 거침없는 능변에 비하면 그는 여전히 인터뷰가 힘들고 어색한 모양이다.
 연기, 인기 등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끼던 그는 스포츠 얘기가 나오자 신이난 듯 말을 이어갔다.
 "요즘 승마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아요. 불발로 끝났지만 〈불멸의 이순신〉 출연을 준비하면서 말 타는 법을 배웠고 이번 드라마 〈해신〉에서 재미를 붙였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승마장을 찾아 말을 타는데 자꾸 (승마용) 개인 장비가 갖고 싶네요. 개인 말(馬)이야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 내고요"
 그가 갖고 싶다는 장비는 안장. 쓸 만한 것은 250만원은 줘야 한다는데 비싸서 살지 말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 "이제 스타인데 외제차 타야 하는 거 아니냐"는 농담에 "국산차 타야죠"라고 대답한다.
 그의 운동 얘기는 3년째 참가한다는 서울마라톤대회와 트라이애슬론(triathlon·철인3종경기) 출전 준비 등으로 이어졌다.
 "자기 연기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는 그는 "처음 〈해신〉을 모니터했을 때 (제 연기를 보고는) 몹시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이어 "요즘에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좋아진다"라는 말도 곁들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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