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60부터 시작이다. 지난 2000년 교직을 정년퇴임한 배재상(67·남구 무거동)씨는 나이 60을 넘어서도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이 배씨의 생활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현중학교 교감으로 퇴임한 배씨는 울산시교원단체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4년째 금빛평생교육봉사단에서 단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울산YWCA와 울산여성회관의 생활법률 상담위원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40년 가까이 교직 생활을 하면서 늘 나라에 빚을 진 느낌이었습니다. 금빛평생봉사단과 사회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런 마음의 부담을 조금씩 덜어가고 있습니다"
 금빛평생교육봉사단은 지난 2002년 교육인적자원부가 유능한 고령 인적자원 활용을 위해 각 시·도의 퇴직 교원들로 구성한 봉사단체이다. 이 단체는 교육·문화적으로 소외된 노령층을 대상으로 지역 구·군 노인복지회관과 남부도서관 등에서 문해(文解), 외국어교육, 생활 상담을 해주고 있다.
 각종 공연을 통해 노인들의 취미·여가 생활을 돕는 것도 이 단체의 주요 활동이다. 배씨는 매달 1~2회 정도 단원들과 함께 울산양로원과 성혜원 같은 시설을 방문, 위문공연을 한다. 위문 공연 뒤에는 목욕시키기, 옷 수선하기 등의 노력봉사가 이어진다.
 "위문공연 나가서 노인 환자나 정신질환자와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웃고 즐길 때 뭔가를 나눠주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오히려 작은 것이라도 나눠줄 수 있는 기쁨을 준 그들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배씨는 금빛평생교육봉사단 활동 외에 일주일에 4일간 울산YWCA와 울산여성회관에서 소비자 생활법률 상담을 하고, 시민학교에서 강의도 한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 때문에 혹시 건강을 잃을까 가족들은 걱정하지만 배씨는 "봉사"라는 목적을 위해 생활하면서 삶의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배씨는 오히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정부가 노인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우리 사회도 노인들의 사회 활동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담하거나 청소년들을 선도하는데 노인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은 어떻습니까? 인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이라면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많은 학교들은 이같은 제안을 꺼려합니다"
 배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또 현재 진행중인 활동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소외계층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것도 그의 바람이다. 이를 위해 위문공연시 차량과 봉사단 운영비 지원 등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그는 당부했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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