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말 "방송 은퇴"를 선언했던 가수 김건모가 4월 말 10집 발매와 함께 방송에 복귀한다.
 지난해 9집 당시 "음반과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나겠다"는 소신으로 TV는 물론 라디오 등 방송 출연을 일체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던 김건모는 4월 말~5월 초 발매 예정인 10집 때는 대중과 적극적으로 만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로써 김건모를 애타게 기다렸던 팬들이 방송을 통해 그를 만나는 것은 1년 반만의 일이 된다.
 김건모의 10집 작업에 참여중인 한 관계자는 9일 "(김)건모씨가 예전처럼 방송 등에 출연하며 적극적으로 팬들과 만나기로 결정했다. 신중하게 생각했고 평소 후배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그의 성격과 잘 맞는 활동 방법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또 "현재 9집 작업 때보다 컨디션도 무척 좋고 영화 〈레이〉를 본 후에는 곡에 대한 영감도 더 많이 떠오른다고 했다. 8, 9집 때보다 더 많은 자작곡이 수록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방송에 복귀하지만 김건모의 당시 결심은 대중음악계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미국 일본 등 세계 1, 2위의 거대 음반 시장이 형성된 나라에서는 음반을 낸 후 라이브 공연으로만 팬들과 만나는 사례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 어떤 가수도 과감하게 시도할 용기가 없었다.
 공연과 음반, 즉 음악으로만 승부하겠다는 김건모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9집 발매 직후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 경기장을 시작으로 전국 30회 공연을 갖는 "김건모의 라이브리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1월부터 김건모는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본격적으로 곡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4월 중순에는 녹음까지 마칠 것으로 보여 4월 말이나 5월 초 팬들은 그의 새 음반을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