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부경찰서 범서파출소 소속 김진남 경장(33·사진)이 머리와 입에서 피를 흘린 채 숨져가는 교통사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사고현장에서 인공호흡을 시키는 등 최선을 다한 사실이 인근주민에 의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김경장은 지난 4월3일 오후 7시50분께 천상정수장 앞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전모씨(67)가 그랜저 승용차에 치여 머리와 내장 파열 등 심한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사고현장에는 사고를 당한 전씨가 일그러지고 피범벅이 된 채 도로에 방치돼 있었으나 인근 주민들은 119구급차량이 도착하기를 기다릴뿐 숨진 것 같아 보이는 전씨에게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맥박이 뛰지않는 급박한 상황인데도 119구급차량은 교통정체로 도착이 늦어지고 있었고, 아무런 소생장비가 없는 상황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김경장은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온 전씨의 가족들도 형체가 너무 혐오스러워 가까이 못가는 상황에서 얼굴의 피를 닦아낸 뒤 입에 고인 피를 계속 뱉어가며 인공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씨살리기 노력도 잠시 뿐. 김경장은 119구급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약 20여분간 최선을 다해 인공호흡을 했으나 인근병원에 후송된 전씨는 약 1시간만에 끝내 숨졌다.

 이같은 사실은 현장을 지켜본 전문환씨(36·자영업·울주군 범서읍 천상리)가 최근 울산서부경찰서에 알려주면서 포상을 건의하는 과정에서 드러나 김경장의 선행이 다른 경찰관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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