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정무용단(단장 이미정)은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으로 장르를 특별히 구분짓지 않는다. 표현해 보고 싶은 이야기나 대상이 있을 때마다 그에 가장 잘맞는 무용을 선택한다. 8명의 많지 않은 단원으로 꾸려 나가지만 안무를 전공한 단장을 비롯해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발레를 전공한 이들이 고루 섞여 있다. 작품 연습때마다 각 장르의 특징을 조화 시켜 나간다.

 이미정씨는 "작품을 출품해 상을 타고 명성을 얻는 것보다 무용단이 추구하는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관객들을 더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색깔 없는 무용단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그만큼 여러 장르를 소화해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춤사위에 제한을 받지 않는 만큼 주제도 색다르면서 다양한 것을 추구한다.

 "제3세계와 유럽 등을 둘러보고 현장에서 얻은 착상을 그대로 담은 "세계여행기"를 춤으로 표현하는" 것이 이미정씨와 단원들의 희망이다.

 울산출신인 이미정씨가 5년간의 독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울산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난 97년3월 창단한 이미정무용단은 1년에 두차례의 정기공연, 타지공연, 외국공연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18명의 단원으로 시작했지만 대부분 결혼과 함께 활동을 그만두는 바람에 8명으로 줄었다.

 울산무대 뿐만 아니라 전국 어느 무대도 마다하지 않는 덕이 연 2회의 정기공연 외에 5~6회의 초청공연도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축구가 4강신화에 도전하는 날인 오는 22일에는 인천문화예술회관 초청으로 인간관계의 긴장과 끊어짐을 주제로 한 현대무용 〈고무와 gome〉를 공연한다. 올 12월에 울산에서 선보일 정기공연으로 흙으로 빚은 인간이라는 뜻의 〈토우인〉을 준비하고 있다. 죽음도 불사하는 "미친사랑"을 담을 예정이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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